비겁(比劫)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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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比劫)의 중요성
  • 김현희 명리학자
  • 승인 2021.08.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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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정치적, 경제적 동물이다. 사람 사는 곳에 정치경제가 있다. 정치로 사회가 형성되고 경제로 한 개인이 삶의 방향성이나 목표 의식을 갖고 움직인다. 정치, 경제는 개인이 타인과 의사소통하게 하며 타인과 함께 관계적 삶을 만들어가게 한다. 

현재 대부분 나라는 자유민주주의로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자유는 경제 영역으로 개인이 주체자이고 민주는 정치 영역으로 공동체가 주체자이다. 즉, 자유경제는 자기 뜻대로 살 수 있는 개인 의지이고 민주정치는 공동체를 위해 타인에게 맞추며 타인과 자기를 조율하는 배려이다. 

이런 자유경제와 민주정치를 사주에 비유한다면 자유(自由)경제는 식상생재(食傷生財)이고 민주(民主)정치는 관인상생(官印相生)이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정치경제를 실현하는 주체자가 비겁(比劫)이다.

자유주의는 개인이 자기 꿈을 실현하거나 자기가 소비하고 싶은 물건을 사거나 자기 멋을 추구하는 영역으로 일하고 돈 버는 식상생재이다. 일하고 돈 버는 주체자가 비겁(比劫)이며 비겁은 ‘나와 사람들’이다. 비겁은 식상생재(食傷生財)와 관인상생(官印相生)을 매개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비겁은 건강한 몸과 자존심으로 식상을 만나면 솔직하게 자기 표출을 하고 자기 재능과 기술을 활용하는 부지런한 주체자가 된다. 식상은 손발의 활동력으로 돈을 버는 기술이며 자기 멋을 연출하는 재능인데 비겁이 생(生) 해주어야 활발하게 움직인다. 

‘비겁 생 식상’이 재성(財星)을 생해야 돈을 번다. 이렇게 비겁, 식상, 재성으로 흐르는 사주가 자유경제 영역이다. 비겁은 내 고집, 내 의지, 내 건강,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고 식상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말, 몸짓, 유흥, 예술, 오락, 재능이다. 재성은 내 마음대로 돈을 쓰는 소비 욕망, 돈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욕망, 물질적인 사치이며 과시 욕망이다. ‘비겁이 식상 생 재성’으로 가면 능동적으로 자기 욕망을 펼치며 돈을 벌기 위해 자유롭게 생활한다.

사주에 비겁, 식상, 재성이 많으면 부자 되기를 꿈꾼다. 식상생재를 하는 비겁이 타인과 협력하는 경우는 자기 이익이 있을 때이다. 시장원리에 맞춰 자기 욕망을 조정하며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 재산을 축적하기에 식상생재 사주는 빈부 차이가 개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유주의는 개인이 자기 삶의 주체라고 생각하기에 가난도 개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빈부 차이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는 전체 사회를 위해서 개인이 자기 자유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내놓고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타인과 공존하는 정치이다. 

민주주의는 타인의 인정과 공동체의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인상생과 유사하다. 관인상생은 공동체에 속한 타인과 협력하고 공동 규율을 지키며 공동의 욕망을 추구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여기서 다수는 단순 투표 방식으로 정해진 다수라서 소수가 소외될 수 있지만 민주주의는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현한다. 이런 다수의 결정을 인정하고 타인과 자기를 조절하며 타인과 함께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 관인상생이다. 

관인상생에서 관성(官星)은 ‘외부 통제자인 질서와 규율로 개인을 다스리는 법적, 경찰적 장치’이다. 인성(印星)은 ‘타인의 인정으로 사회가 인정한 지식정보이고 개인을 사회화시키는 교육 내용’이다. 인성은 공식적인 시험에서 객관적 근거로 작용하는 지적 정보이며 보편 윤리이며 사회적 안전장치이다. 관성과 인성은 비겁(‘나와 사람들’)을 조정하며 비겁이 합리적이고 공공적인 모습이 되게 한다.

비겁 ‘나’는 자유주의로 돈을 버는 식상생재도 하고 민주주의로 타인과 조화하는 관인상생도 하는 주체자이다. ‘나와 사람들’(비겁)은 한 발은 자유경제 영역에, 한 발은 민주정치 영역에 두고 자유와 민주를 매개하는 주권자이다. 비겁이 식상생재를 만나면 자유롭게 자기 욕망을 추구하며 돈을 열심히 벌고 비겁이 관인상생을 만나면 타인과 적절히 조화하고 협력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산다. 비겁은 자기와 타인을 상호호혜적 관계로 이끌어 나가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작용하기에 사주에 비겁이 두 개 정도 있어야 힘있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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