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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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92)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8.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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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하늘나라 생활에 싫증 난 소녀 천사 에델바이스는 알프스 정상에 얼음집을 짓고 하늘나라의 소중한 추억을 먹으며 살았다. 한 용감한 젊은 등산가에 의해 발견된 후 수많은 남자들이 끊임없이 미모의 선녀 에델바이스를 만나 보려고 정상에 오르다가 추위와 바람과 눈사태 그리고 빙벽에 떨어져 숨지거나 포기하는 것을 본 에델바이스, 그녀는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렸다.

그 후 에델바이스는 알프스에서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얼음집을 없애고 그 자리에 에델바이스를 남겼다는 전설이 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했을 때 오스트리아 국화(國花) 에델바이스 노래를 부르며 저항했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수를 느끼게 하는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고산 식물인 이 꽃은 흰 양털과 같은 부드러운 털이 난 별 모양의 꽃으로 유럽에서는 알프스의 별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솜다리라 이름하였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인기를 누린 꽃이기도 한데 ‘소중한 추억’이 꽃말이다.

겹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는 원래 하늘에 살던 별이었다고 한다. 별은 낮이고 밤이고 항상 하늘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밤에만 별이 있다고 했다. 사실 낮에는 큰 별인 태양이 있어서 아무리 반짝거려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었다. 그 많은 별 중에 아주 노란별이 있었는데 이 별은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낮에도 사람들이 예쁘다고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어요. 밤은 너무 춥거든요” 그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하나님은 그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다. 노란별은 별똥이 되어 땅으로 내려왔는데 그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의 이파리를 가진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 꽃이 미나리아재비인데 줄기가 15~20cm 정도로 자라고 봄에 피는 노란 겹꽃이 매우 아름답다.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군락을 이루어 생육하고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름다운 인격, 천진난만’이 꽃말이다.

센토레아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키론’이 죽으면서 생겨난 꽃 센토레아를 우리나라에선 수레국화라 부른다. 나폴레옹이 프로이센을 공격할 때 당시 프로이센의 루이제 왕비는 아이들을 데리고 베를린을 탈출했다. 루이제 왕비는 푸른 센토레아가 피어있는 들판에 아이들을 숨기고 이 꽃으로 왕관을 만들어 머리에 씌워 전쟁을 무사히 넘긴 것이다. 이 아이들 중 하나가 나중에 빌헬름 황제가 되었고 수레국화는 황제의 사랑을 받았다. 이 꽃은 프로이센 군대 제복과 같은 색이었기 때문에 국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며 완전한 독일 통일국가 꽃으로 지정하였다. 온 나라의 희망 ‘행복감’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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