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사소한 것도 크게 생각, 결과 봐야 직성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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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사소한 것도 크게 생각, 결과 봐야 직성 풀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8.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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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양수2리 황성국 이장
마을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라 생각한다는 황성국 이장은 ‘주민들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했다.
마을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라 생각한다는 황성국 이장은 ‘주민들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했다.

218가구 520명이 살아가는 옥천읍 양수2리(이장 황성국, 66)는 농촌 속의 도시다. 면 단위와 달리 주민 대부분이 직장이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기 때문이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과 달리 주민 수 또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양수2리는 주민의 70%가 외지인이다.

2017년 1월부터 5년째 이장을 지내고 있는 황성국 이장. 황 이장은 평생을 운수업에 종사했다. 황 이장은 과거 옥천읍사무소에서 14년 동안 운전직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택시와 버스 등을 몰았다. 다른 업종 역시 그러하겠지만 특히 운수업은 성실함이 바탕되지 않으면 결코 해 낼 수 없는 직종이다. 몸이 아파도 급한 일이 있어도 승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한 몸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핸들을 잡아야 한다. 그게 운수업이 갖는 애환이자 책임감이다. 그러한 책임감이 몸에 벤 그가 마침내 핸들을 놓고 마을 발전을 위해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누구보다도 성실함과 책임감이 강한 그를 마을주민들이 먼저 알아봤다. 그리고 양수2리를 이끌어 갈 이장으로 추대했다. 전임 이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얼떨결에 이장직을 물려 받은 황 이장은 “아는 것도, 능력도 없는 내가 어떻게 마을발전을 위한 이장을 맡겠느냐, 나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이장으로 추대하라”며 강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주민들은 황 이장의 뜻을 거부했다.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 반드시 해결해야 마음 편해

“저 역시 여느 이장들과 마찬가지로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크게 생각하고 반드시 열매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황 이장은 마을 내 벽화그리기를 비롯한 마을회관 지붕 수리 등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해결해 나갔다.그래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황 이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비좁은 마을에 대형트럭들이 몇날 며칠을 무단주차를 하는 바람에 정작 주민들은 마땅히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형 트럭들은 옥천톨게이트 옆에 있는 대형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면 마을 주민들도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화물자동차 차주들에게 꼭 좀 톨게이트 옆에 주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황 이장에게 최근 새로운 일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엘아파트에서 국제종합기계 기숙사 사이를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데크로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은 평소 주민들의 운동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져야 할 사회기반시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제종합기계 기숙사 활성화해야

“운영 중단된지 10년이 넘은 기숙사가 마을 안에 있어 외관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군에서 이 건물을 매입하든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이 되도록 군과 회사 간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황 이장은 비록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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