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머니(Money)와 연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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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머니(Money)와 연계할 수 없다
  • 박승용 논설위원
  • 승인 2016.07.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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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회에 예산 문제를 놓고 문학 축제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군민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중점적인 사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매년마다 예산을 5%가량 증액해 올리는 관행적인 예산 신청을 차단하고,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다.

하지만 예산과 문학의 콘텐츠 개발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학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대중의 관심을 받기란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요즘 스마트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로 웹툰이나 SNS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시 한편을 찾아 읽어 보는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없다.

가끔 화장실에 붙어있는 거울에 있는 시 한편을 읽는 것이 다랄까?

이처럼 문학적인 면이 스마트하게 변하면서 시보단 웹툰 등으로 변하는건 어쩜 당연한 순리일지 모른다. 전통적인 문향의 고향을 자처하는 옥천군은 문학사업을 지원해 전통성을 띨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 전통성이 문화가 되는 걸 기대해야 한다.

당장 경제적인 논리로 말하는 수익이나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이점을 얻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정확하게 지적해 삭감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쉽게 성과를 볼 수 없는 문학사업을 당장 기대 하는 건 의원들의 높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은 아닐까?

유명한 그림 작품 등은 제작 된지 수십년 수백년 뒤에 그 가치성을 인정받아 알려진 것도 많이 있다. 지역문학이 없는 타 지역은 우리지역의 자원을 끌어다가 마치 자신들의 재산인 것 마냥 만들려고 하는데 오히려 옥천군은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통성 있는 정지용의 관련 축제를 줄인다. 이것은 엇박자 행정일 뿐만 아니라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 일 것이다.

조금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학의 가치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재산일 것이라고생각한다. 높은 빌딩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관공서가 아닌 문학의 고장에 맞게끔 전통성 있는 문학축제를 물려주는 것이 현명한 어버이들의 유산일 것이다.

예산 삭감은 정확한 이유로 이어질때 군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옥천군이 기하급수 적인 예산을 써보지도 못한 채 반납한 것이 알려지면서 옥천군민들은 실망감에 사로 잡혔다. 실제로 군민들은 부채 제로보다 지역민들을 위해 빛을 낼 수 있는 예산집행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득과 실이 있다. 하지만 당장 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참된 예산관리가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예산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사업 개발을 함께 약속 받는 것으로 변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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