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안개 바다 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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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안개 바다 옥천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9.3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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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내가 안개로 덮여 있다.
옥천읍내가 안개로 덮여 있다.

옥천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안개로 자욱한 세상을 보여준다. 꿈인지 생신지 몽롱한 상태에서 믿기지 않는 안갯속 풍경에 빠지고 만다. 아침에 차로 달리며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새벽안개를 기다리듯 늘 이른 아침 같은 시간대에 잠을 깬다. 하지만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게으름인지 핑계인지 이내 다시 눕고 늘 잠을 청하는 일이 반복된다.

옥천에 온 후 맞이하는 첫 가을,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 안개 자욱한 신비스러운 옥천읍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1년 중 안개 낀 날을 세어보고 싶어 달력에 표시했다. 부산에선 자주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풍경에 새삼 놀라며 호기심이 생겼다. 1년을 이렇게 달력에 표시하면 이런 날이 몇 일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관찰일 듯싶다.

특히 용암사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도덕봉과 구름티고개의 큰물산, 이원면 용방리 앞산인 탕근봉의 신비스런 풍경이 궁금했다. 또 동이면의 철봉산과 어깨산, 안남의 둔주봉, 동마성산, 옥천읍의 돌람산 등 산과 저수지에 펼쳐졌을 별천지 세상도 상상했다. 멀리는 가풍리와 삼청리를 감상하고 큰 산봉우리를 KTX가 씩씩하게 달리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야말로 옥천의 시내와 산, 마을, 호수를 펼쳐놓고 상상으로 즐기는 묘미가 무척이나 달콤했다.

한강을 끼고 있어도 낙동강을 끼고 있어도 자주 볼 수 없는 안개 낀 아침은 금강이 흐르고 대청호를 끼고 있는 내륙지방 옥천만의 특징이지 싶다. 옥천은 바다가 없지만 대신 안개 바다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저 멀리 옥천 읍내가 신비스럽게 안개에 덮여 희미하게 보인다. 옥천 읍내를 바라보며 아침 안개 숲을 헤치고 용암사에 올라 운무대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무척 감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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