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묘오유(子卯午酉)는 각 계절의 왕(旺)으로 음기운의 응결체이다. 자묘오유는 삼합(三合)의 가운데 글자로 다른 글자를 자기편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신자진(申子辰) 삼합이 되면 가운데 글자 자수(子水)는 신금(申金)과 진토(辰土)를 자수로 변화시킨다. 이렇게 자묘오유는 삼합이나 방합(方合)에서 다른 글자를 자기 오행(五行)으로 바꾸는 힘이 있기에 도화살이라고 한다. 도화살은 타인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매력살이다.
자수는 천간(天干)으로 계수(癸水)이며 양력 12월이다. 이 시기는 본격적으로 대지가 언다. 자시는 밤 11시 30분에서 새벽 1시 30분이다. 깜깜한 어둠의 시간이며 가는 날과 새로 오는 날을 매개한다. 자수는 남자의 정자, 여자의 난자, 생명의 씨앗을 보호하는 물이다. 자수가 신금과 진토를 만나면 신자진 합수(合水)가 되어 지식과 경험의 창고가 되며 해자축(亥子丑) 방합으로 겨울을 완성한다.
자수는 오화(午火)와 충(沖)을 하고 묘목(卯木)과 형(刑)을 하고 유금(酉金)과 파(破)를 한다. 자오충(子午沖)이 되면 혈관계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자수와 유금은 파도 하지만 금생수(金生水)도 되고 자수와 묘목(卯木)은 형도 하지만 수생목(水生木)도 된다. 자유파(子酉破)나 자묘형(子卯刑)은 음양(陰陽)의 만남이 아니고 음과 음의 만남이라서 부정적으로 해석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음음끼리, 양양끼리 만나도 좋게 풀린다.
묘목은 천간으로 을목(乙木)이다. 묘목은 식물, 먹을 것, 식량의 근원, 묘종(苗種)이다. 양력 3월이 묘월(卯月)인데 묘목은 3월에 피어난 새싹으로 작고 예쁘고 귀엽다. 사주에 묘목 하나만 있어도 먹고 산다. 묘목은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아서 인생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작은 일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소박함이다. 묘목은 인묘진(寅卯辰) 방합으로 봄을 완성하고 해묘미(亥卯未) 삼합으로 식물의 한살이를 살아낸다. 해월(亥月 양력 11월)에 씨앗이었던 묘종이 묘월에 꽃으로 활짝 피고 미월(未月 양력 7월)에 마른 잎이 된다. 묘목이 묘유충(卯酉沖)으로 깨지면 뼈나 관절이 약하고 자묘형(子卯刑)이 되면 차갑게 언 꽃이 되고 오묘파(午卯破)가 되면 더위 먹은 꽃으로 힘이 없다.
오화는 천간으로 정화(丁火)이며 여름의 왕이다. 양력 6월이며 곡식과 나무가 자랄 대로 자란 모습이다. 오화는 다정함, 열정, 밝음, 긍정적, 낙관적, 문명과 문화의 절정기, 잘 자란 청년, 미래의 희망이다.
사오미(巳午未) 방합으로 여름을 완성하고 인오술(寅午戌) 삼합으로 열매의 삶을 완성한다. 인월(寅月 양력 2월)에 나온 새싹이 오월(午月 양력 6월)에 열매가 되고 미월에 맛이 든다. 오화가 자수와 충 하면 심장이나 신장에 병이 든다. 오화가 묘목과 파를 하면 뼈나 관절이 약해진다. 오화가 축토(丑土)를 만나면 원진살(怨嗔煞), 귀문관살(鬼門關煞), 탕화살(湯火煞)로 작용하여 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을 앓을 수 있다. 오화와 축토가 지지에 있다면 오화와 합을 하는 사화(巳火)나 인목(寅木)이 있거나 혹은 축토와 합을 하는 자수나 유금이 있으면 살(煞)로 작용하지 않는다.
유금은 천간으로 신금(辛金)이며 가을의 왕으로 양력 9월이다. 유금은 단단한 열매 속의 씨앗이며 경험의 결정체, 기초 원리, 원자, 소립자, 수확한 씨앗이다. 유금은 생명체의 정보가 모여 있는 유전자 DNA이다. 유월(酉月 양력 9월)에 모든 열매는 크기를 멈추고 술토(戌土 양력 10월)에 핵(核)으로 들어가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다시 태어난다.
유금은 신유술(申酉戌) 방합으로 가을을 완성하고 사유축(巳酉丑) 삼합으로 씨앗의 한살이를 살아낸다. 유금이 묘목과 충 하면 관절, 척추, 뼈가 약하고, 자수와 파하면 씨앗이 부실하다. 유금은 인목(寅木)과 원진살(미워하고 시기하는 기운)로 작용한다.
이렇게 자묘오유는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음기운의 왕으로 양기운에 대응하며 인사신해(寅巳申亥)가 일으킨 계절의 시작을 진미술축(辰未戌丑)으로 마무리하는 가운데 글자로서 뚜렷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자수는 겨울, 묘목은 봄, 오화는 여름, 유금은 가을이 완연함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