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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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0.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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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998년 11월 2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3호로 지정되었다.
용암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998년 11월 2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3호로 지정되었다.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 기슭에 있는 용암사 대웅전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3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용암사는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선정될 정도로 산봉우리 위로 펼쳐지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된 용암사는 법주사의 말사(末寺)로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義信祖師)가 인도에서 귀국한 후 법주사보다 1년 앞서 창건했다고 전한다. 경내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용암사라 명명했는데 이 용바위는 애석하게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경내에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입상과 2기의 삼층석탑이 함께 전해져 이 절의 내력을 전하고 있다. 

용암사 내에 봉안되어 있는 소형 불상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998년 11월 2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3호로 지정되었다. 소형의 이 목조불상은 대한불교조계종의 말사인 용암사의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데 여기에 봉안되기까지의 연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880년(고종 17) 불상을 열어보았을 때 그 안에서 ‘순치 8년 신묘년’에 만들어진 다라니경이 발견됨으로써 이 불상이 1651년(효종 2)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라니경에 인쇄된 내용으로 보아 경상북도 문경의 오정사에서 조성되어 용암사로 옮겨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불상의 복장(腹藏)에서 조선 효종 2년에 경상북도 문경의 오정사에서 제작된 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고 전하는데 조성기가 아닌 복장유물의 연대가 불상의 제작연대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는 불상의 양식과 대체로 부합되며 오히려 불상의 양식은 18세기에 더 가깝게 보인다. 이 다라니경의 연대와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고려해 볼 때 이 불상은 1651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불상은 좌상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높이는 86㎝로 얼굴과 신체 모두 방형이고 평판적인 모습이다. 머리에는 육계의 구분이 없고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표현되었으며 이목구비는 작고 단정하지만 목이 짧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어 위축된 인상이다.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높이로 들고 왼손은 다리 위쪽에서 위를 향하고 있으며 각기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취하고 있다. 

불의(佛衣)는 매우 두껍고 통견(通肩)으로 입었는데 양어깨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오며 오른손을 돌아 걸쳐 내려온 자락이 복부 쪽으로 들어간 형태이다. 

군의(裙衣)는 주름이 없이 가슴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모두 17∼18세기 불상조각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이다.

이 불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 불상의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선 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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