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는 ‘옥천 짝짜꿍 전국동요제’가 매년 열린다. 이 동요제는 현재도 애창되는 ‘짝짜꿍’, ‘졸업식 노래’, ‘형제별’의 작곡가 정순철 선생을 추모하고 기리는 음악제로 정순철기념사업회가 주최하여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정순철(鄭淳哲 1901~1950년 납북) 선생은 동요 작곡가로 충북 옥천(沃川) 출생이다. 동학교주 최시형의 외손자며 어머니는 최윤, 아버지는 정주현이다. 일본 동양음악학교(현 동경음대의 전신) 졸업, 조선가요협회의 발기인이었으며 일제강점기 색동회 회원으로 방정환, 윤극영과 함께 어린이 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많은 동요를 창작했다.
1923년 방정환을 중심으로 동경에서 발족한 한국인의 아동문학 동인회인 색동회 회원으로 방정환이 1923년에 지은 동요 가사 ‘형제별’에 그가 곡을 붙였다. 이 동요는 창작 동요의 효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1924년 색동회 소속으로 그가 여학생계의 ‘유행가 시비’라는 주제로 의견을 수렴할 때 ‘동요를 권고합니다’라는 글이 신여성(1924) 6호에 발표됐고 그가 작곡하고 방정환이 작요한 ‘늙은 잠자리’의 오선보는 어린이(1929) 7권 8호에 실렸다.
1929년 창작 동요집 ‘갈잎피리’를 개벽사에서 출간했다. 이 동요집에 ‘우리 아기 행진곡(윤석중 작사)’, ‘까치야(김기진 작사)’, ‘늙은 잠자리(방정환 작사)’, ‘길 잃은 까마귀(이정진 작사)’, ‘물새(허봉 작사)’, ‘여름비(방정환 작사)’, ‘흰 모자(황세관 작사)’, ‘봄(한정동 작사)’, ‘갈잎피리(한정동 작사)’, ‘나뭇잎배(방정환 작사)’ 등 10편의 창작동요가 수록되어 있다. 1929년부터 발매된 빅타음반에 ‘짝짝궁’이 취입됐다.
일본 유학 후 동덕여고, 중동학교, 중앙보육학교, 무학여고, 성신여고의 음악교사를 역임했다. 그의 동요곡집 ‘갈잎피리’는 1929년 개성에서 출간됐다. ‘형제별’의 노래 가사와 오선보는 어린이(1923) 1권 8호, 김기진 작요의 ‘까치’의 오선보는 ‘어린이(1924) 2권 3호’에 발표됐다.
1929년 2월 25일 조선가요의 민중화를 위해 이광수, 주요한, 김정식 등과 함께 조선가요협회 창립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작곡부를 담당했다. 1929년 4월 15일 조선가요협회의 제1회 작품수집 보고가 있었고 14편의 작품은 동 협회 작곡부의 김영환, 안기영, 정순철에게 넘겨졌다.
그의 동요작곡집 ‘갈잎피리’가 개벽사에서 출간됐다는 소식은 별건곤(1930) 34호에 소개됐다. 김동환 작요 ‘종로 네거리’, 찬세관 작요(作謠) ‘헌모자’는 학생(1930) 2권 1호와 3호, 그가 작사작곡한 ‘풀벌레 합창’은 별건곤(1930) 31호에 발표됐다. 그가 작곡하고 방정환 작요의 ‘눈’은 ‘어린이(1930) 8권 7호’, 최영주 작요 ‘호들기’는 신여성(1931) 5권 3호, 백남규 작사 ‘샛별’은 계명(1932)에 발표됐다. 동광(東光 1931) 6월 22호에 발표한 홍종인의 ‘반도악단인 만평’에서 동덕여고보의 선생으로 소개됐고 혜성(1932) 13호는 특별방송실에서 보음동요 독창으로 ‘엄마 앞에서 짝짜꿍’을 방송했다고 소개했다. 또 윤복진 작요 ‘옛 이야기’와 ‘어미새’는 어린이(1933) 11권 2호와 5호, 정인섭 작시 ‘가을밤’은 신여성(1933) 7권 10호, 윤석중 작요 ‘어깨동무’, ‘체신부와 나뭇잎’의 오선보는 소년(1940) 4권 11호, 윤석중 작요 ‘어깨동무’의 오선보는 신시대(1941) 2호에 게재됐다. ‘종로 네거리’는 일본 콜럼비아음반, ‘도리도리 짝짝궁’, ‘봄노래’, ‘진달래’는 일본 빅타음반에 전한다. 그의 작품 중 현재도 애창되는 창작동요로 ‘형제별’, ‘짝짜꿍’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