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 향기와 꿈을 피우는 ‘죽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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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 향기와 꿈을 피우는 ‘죽향초’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0.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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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초 옥천교육역사관 모습
죽향초 옥천교육역사관 모습

향수의 고장 옥천, 실개천이 흐르는 옥천 구읍에 자리잡고 있는 죽향초등학교가 올해 개교 111주년을 맞이했다. 1909년 개교하여 2020학년도까지 110회 13,45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죽향초등학교는 ‘동심이 일렁이는 학교, 꿈과 끼를 키우는 죽향’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현재는 360여 명의 어린 학생들이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111년의 깊은 역사와 전통만큼 죽향초등학교 교정 안에는 그 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재가 곳곳에 있다. 

먼저, 죽향초 본관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죽향초등학교 구교사(등록문화재 제57호, 1926년 건립)는 옥천 지역을 대표하는 최초의 공립학교 건물로써 고 육영수 여사가 여기에서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실의 천장은 목재반자로 마감하였으나 복도는 마감을 별도로 하지 않고 지붕 골조를 그대로 노출하여 보다 풍요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건립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근대기의 학교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3칸의 교실 중 한 칸에는 옛 교실의 모습을 연출해 놓았는데 오래된 녹색 칠판과 나무로 만든 책상과 걸상, 장작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난로까지 옛 모습 그대로다. 

두 번째 칸에는 죽향초 교육역사관으로 이 학교의 과거사를 살펴볼 수 있고 세 번째 칸은 향토역사관으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맷돌과 화로, 농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구교사 내부는 학교측의 허락을 받으면 관람할 수 있다.

‘향수’ 시 노래비 자리
육영수 여사 친필 휘호도

옥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은 1910년 옥천공립보통학교(현 죽향초등학교)에 입학하여 1914년에 졸업하였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2003년 옥천문화원에서 세운 시비가 죽향초 앞뜰에 자리잡고 있다. 구교사 끝자락 정원에는 ‘웃고 뛰놀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생각하고 푸른 내일의 꿈을 키우자’라는 시로 자라나는 후학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육영수 여사의 친필 휘호가 담긴 휘호탑도 볼 수 있다. 

또, 그 옆에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대부 범재 김규흥 선생을 기리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1872년 옥천읍 문정리에서 태어나 1905년 을사늑약 후 교육을 통해 민족을 일깨우려 한 선각자이자 독립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김규흥 선생은 1905년을 전후해 죽향초등학교의 전신인 사립 창명학교를 설립하고 목화밭을 기증하여 학교터로 사용하게 했다. 

정문 초입에 있는 옥천 죽향리사지 삼층석탑도 눈길을 끈다. 이 석탑은 죽향리 탑선골의 절터에 있던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죽향초등학교 교정으로 옮겼다. 고려후기에 만들어진 작은 석탑이지만 단층의 기단부 위에 3층의 탑신부와 복발, 보주로 이루어진 상륜부를 갖추고 있어 거의 원래의 형태에 가깝다. 현재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1호로 지정되어 본교에 보관되어 있다.

온고이지신 실천하며 미래의 꿈 위해 노력

이렇듯 문학의 향기와 옥천 구읍의 정취와 역사를 간직한 죽향초등학교는 교육과정과 연계시켜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체험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이지만 본교에 있는 문화재를 활용하여 중점교육활동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배움터 만들기-죽향마을 패밀리가 떴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구교사 및 학교문화재 체험을 통해 우리 마을 문화재를 탐방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2021년 현재 죽향초등학교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운영,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운영으로 옛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깊은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그동안 지나온 111년의 전통에 걸맞는 자긍심과 함께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움의 보금자리 죽향초등학교의 발전을 우리 모두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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