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훈 작가 ‘대청호’ 그림전 열려
상태바
박찬훈 작가 ‘대청호’ 그림전 열려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1.18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찬훈 작가
이달 15일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그의 작품 ‘부소담악의 겨울’ 옆에 서 있는 박찬훈 화가
이달 15일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그의 작품 ‘부소담악의 겨울’ 옆에 서 있는 박찬훈 화가

전시장에 들어서자 열심히 전시작품 디피를 하고 있던 그, 새벽부터 나와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땀을 흘리며 정성껏 한 점 한 점 손수 전시장 벽면을 작품으로 채워가며 땀 흘리고 있었다. 전시장 벽에는 그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박찬훈 작가의 대청호가 그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30여년 전, 대청호가 있는 추소리 마을로 들어가 지역발전과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섰던 사람, 그의 배를 타고 대청호 그림을 그리는 박석신 교수와 화가들 사이에서 “저도 그림을 그릴줄 알아요”라는 그 한 마디에 우연같은 인연으로 화가가 된 박찬훈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화가들 사이에서 캡틴 박찬훈 선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아름다운 대청호와 인연을 맺은지도 어언 30년이 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을 3번이나 지났으니 30년 세월 동안 눈과 마음으로 사유하며 담아왔던 아름다운 대청호, 그만의 세계로 화폭에 담아진 4년은 3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내며 결실의 계절에 화폭에 맺은 열매를 선보였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는 대청호 그림으로 박 화가의 2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개인전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대청호의 맑고 아름다운 소나무 향기를 가득 싣고 26점의 새로운 대청호를 전시장에 옮겨 놓고 있다.

생활 속 사유의 결실 ‘대청호’ 그림

박 작가는 1992년 대전에서 옥천으로 귀향한 누구보다 열정적인 지역 일꾼이었다. 지역 봉사에 힘쓴 그 열정이 추소리 이장을 19년간 역임토록 했다. 생활 속에 봉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자연보호협의회장을 맡아 지금도 쓰레기 부유물과 녹조 등 자연보호 회원들과 함께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은 마음이 깨끗하면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다고 한다. 생활 속 자연환경을 실천하는 작가, 실천이라도 하는지 박 작가의 대청호는 아름다우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화폭으로 보여준다. 마치 마음의 붓이 가는 데로 대청호 호반의 풍경이 표현됐다. 

박 작가는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그림은 색상과 명암, 원근감을 표현하고 평면의 화폭에 입체감과 질감, 구도, 구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난 개인전에서 만들어 내지 못했던 입체감을 표현했다. 그림에는 대청호의 소나무 풍경을 심플하게 표현했다. 그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살아있는 듯한 표현법이다. 화법도 모른다는 그가 표현한 대청호의 그림, 배운지 몇 년 만에 그 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 결과는 놀랍다. 

흔히 ‘예술은 사유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사유란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로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이나 생각을 말한다. 박 작가는 이러한 사유의 개념을 부소담악과 대청호에서 오랜 시간 일상 생활로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 자연스러운 사유가 그의 그림을 더 특별하게 빛나게 만들었다. 축약된 대청호 호반, 그의 그림은 마치 조선시대의 민화나 그림을 소환하게끔 하는 재미와 즐거움까지 함께 선사한다.

소나무가 특별히 많은 그림
대청호 호반의 풍경

전시된 그림에서처럼 그에게 대청호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 특별함은 관객과 소통하는 그림에서 한눈에 발견할 수 있다. 그에게 대청호가 특별한 이유로 “추소리에 와 살면서 부소담악의 오랜 사유와 연구, 품은 정감으로 아름다운 부소담악의 환경조성과 가꿈의 긴 과정과도 같은 여정이 부소담악에 있는 호반의 풍경을, 소나무와 그 풍경을 그리게 됐다”라며 “소나무는 늘 푸른나무로 따듯한 옷을 입고 있다. 우리 고장을 찾는 분들에게는 항상 무병장수할 수 있게끔 마음이 푸르고 늘 푸르게 소나무처럼 따듯하고 행복한 그림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박 작가의 그림 멘토였던 목원대 박석신 교수는 “박찬훈님의 그림 속에는 아이 같은 진솔함이 배어있다. 꾸밈도 가식도 과장도 허세도 없이 보고 자라온 내 고향마을의 풍경과 기억들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다. 화가들이 꿈꾸는 경지를 환동(還童)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박찬훈님의 그림 속에는 아이 같은 순수한 표현들이 스며들어 친근하고 편안하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흠모하고 사랑하는 조선시대 민화와 그의 그림이 닮아 있어서 일터이다”라고 평했다.

박찬훈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대청호’ 그림
박찬훈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전시된 ‘대청호’ 그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