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은 크게 생명선, 두뇌선, 감정선, 운명선, 태양선이 있다. 생명선은 엄지손가락을 에둘러 흐르는 선이다. 두뇌선은 손바닥 가운데를 흐르는 선이다. 감정선은 네 개의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 소지)을 감싸며 흐르는 선이다. 운명선은 팔목에서 중지(가운데 손가락)로 흐르는 선, 태양선은 팔목에서 약지(무명지)로 뻗는 선이다.
생명선이 엄지손가락을 감싸고 팔목까지 둥글게 나 있으면 건강하고 생활력이나 생존력이 좋다. 생명선을 십성(十星)에 비유한다면 비겁(比劫)이다. 비겁은 비견과 겁재로 생활력, 추진력, 승부욕, 경쟁력을 나타낸다. 생명선이 좋으면 사주의 비겁이 좋을 수 있다. 비겁은 자신감, 적극성, 활동력, 추진력, 건강함이다.
두뇌선이 손바닥 가운데를 잘 흐르면 두뇌 회전이 빠르고 기억력, 습득력, 암기력이 좋고 세상에 대처하는 사회성이 좋다. 두뇌선의 의미는 조직 생활을 잘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이다. 손금의 두뇌선은 사주의 관성과 유사하다. 관성은 윗사람의 명령과 간섭을 잘 받아내고 아랫사람과 잘 지내며 자기 영역을 조절한다. 관성은 인간관계에서 나아가고 물러나는 지혜로움으로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다. 그래서 손금의 두뇌선이 좋으면 사주의 관성이 좋을 수 있다. 손금의 생명선과 사주의 비겁은 생명력이고 손금의 두뇌선과 사주의 관성은 사회생활 능력이다.
네 손가락을 감싸고 흐르는 감정선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감수성이며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능력이다. 감정선이 좋으면 표현력이 있어서 예체능이나 방송 업종, 예술계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감정선은 사주 십성의 식상(食傷)에 비유할 수 있다. 식신과 상관은 자기 표출 능력으로 자기 안의 재능을 바깥으로 표현하는데 창조적이고 심미적으로 나타낸다. 식신과 상관이 좋으면 예술이나 예능 방면으로 끼가 있다. 식신과 상관은 즐겁게 일하는 능력이며 먹고 사는 생활력이다. 손금의 감정선이 좋으면 사주의 식상이 좋을 것이고 일과 사람을 사랑하며 인생을 긍정적으로 산다.
팔목에서 중지로 뻗는 운명선은 직업, 일, 의지력, 돈 욕심을 나타낸다. 운명선이 한 줄로 똑바르게 뻗어 있으면 한 직업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돈을 번다. 운명선이 희미하거나 끊어져 있으면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고 돈 관념도 희미해서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운명선은 일운과 돈운을 나타내기에 사주 십성에서 재성(財星)에 비유된다. 재성은 돈 욕심, 일 욕심, 인간관계 욕심이다. 재성이 좋은 사주는 이해타산이 빨라서 인간관계도 실리적으로 한다. 재성은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약속과 신용을 중시한다. 사주에서 재성은 두 개가 좋은데 재성이 네 개 이상이면 직업 변동이 잦고 투잡, 쓰리잡으로 돈을 벌어도 돈 액수만 크지 실질적으로 내가 쓸 돈은 없다.
약지로 뻗는 태양선은 출세, 명예, 사회적 성공을 나타낸다. 태양선이 좋으면 자기가 하는 일에서 나름의 성과를 낸다. 태양선은 사회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선으로 사주 십성의 인성(印星)에 비유된다.
인성은 공부하는 능력으로 기존 질서 내에서 자기만의 인증서를 획득하여 사회에서 인정받는 십성이다. 사회적 인정(認定)을 받기에 태양선이 발달한 손금은 사주의 인성이 좋을 수 있다. 태양선이 두뇌선에서 출발하여 약지로 뻗으면 관인상생(官印相生)으로 사회에서 출세할 수 있고 태양선이 감정선에서 시작하면 인성(학식)과 식상(기술)의 시너지 효과로 문화예술 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성격이나 운명을 예측하는 손금이나 관상을 사주 십성(十星)과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다. 사주나 관상이나 손금은 ‘나’의 운명에 어떤 행복이 주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위로와 재미의 심리학이다. 사주나 관상이나 손금이 좋다고 해서 인생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인생이 좌절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주, 관상, 손금은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야(在野)의 이론일 뿐이다. 과학처럼 객관적 지식은 아니다. 사주, 관상, 손금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의지이다. 자기 의지는 책 읽기나 교육으로 생기고 좋은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이끌고 가려면 자기 의지와 노력을 키우는 게 더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