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특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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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특함이 필요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2.0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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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쿵더쿵’ 카페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살이 카페 내로 비춰 따뜻하고 예쁜 ‘쿵더쿵’ 실내 모습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살이 카페 내로 비춰 따뜻하고 예쁜 ‘쿵더쿵’ 실내 모습

37번 국도를 따라 안내면사무소로 들어가는 현리 교차로 변. 조용한 시골 동네인 옥천군 안내면 현리 3길 16의 ‘쿵더쿵’ 카페. ‘쿵더쿵’이란 이름마저 무척 시골스럽고 정겨움이 넘치는 카페의 주인은 박선영(60, 여) 대표. 고향에서 2019년 여름에 카페를 열었다.

 시골 동네 카페로는 실내가 넓고 그 공간을 시원시원한 테이블 배치로 창가에 앉아 데이트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한 번 찾은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눈부신 햇볕이 창가를 두드리며 환하게 웃는 야생화가 인상적이다. ‘쿵더쿵’에서 카페의 인심과 안내면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관문처렴 느껴진다.

박 대표의 고향은 안내면, 남편과 함께 객지에서 생활하다 28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시작한 건 방앗간, 지금 카페 자리는 이전에 방앗간을 했었다. 그래서 ‘쿵더쿵’이란 이름이 탄생하며 방앗간의 방아 찧는 소리를 표현해 카페의 브랜드로 했다.

‘쿵더쿵’ 만의 특별함

박 대표는 ‘쿵더쿵’에 대해 “방앗간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간판도 ‘쿵더쿵’이고 떡을 만졌던 사람이라 떡으로 특별한 메뉴 하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수 콩떡을 만들게 됐다”며 “콩떡은 집에서 쌀을 빻아서 찌고 반죽해서 얼리고 하는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 힘들다. 떡을 만드는게 직업이었지만 처음에 만들어 팔 때 진짜 너무 힘들었다.”

다른 카페와 차별화, 특별함으로 만든 콩떡과 들깨가 들어간 특별한 초콜릿에 대추차, 생강차 그리고 부드럽고 끝 맛이 특히 좋은 원두커피, 스무디 등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철 따라 다양하고 많은 메뉴는 도시의 어느 카페에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낫다. 특별한 대추차와 생강차는 직접 갈아서 청을 만들고 진하게 내려준다. 도시 어느 곳을 가봐도 아직 이런 차 맛은 못봤다. 맛 뿐만이 아니라 진한 대추차와 생강차는 이런 카페에서 팔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박 대표는 메뉴에 대해서 “시골이다 보니 시중의 카페보다 나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수제 대추차와 생강차가 만들어졌다.” 

방앗간 경력 28년

지금의 카페 자리에서 떡방앗간 운영 28년, 안내면 정박리가 고향인 남편을 따라 오랜 객지생활을 했다. 객지 생활에서는 음식요리와 집안 살림을 하던 가정주부였다는 그녀, 28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인생길을 열었다.

그 인생길에 대해 박 대표는 “객지 생활하다 고향에 와서 28년 정도 방앗간을 했다. 방앗간에서 손님들과 국수도 삶아서 먹던 재미있는 추억이 많다. 교통사고 이후 회복해서 다시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방앗간 일은 쌀 한 말, 10kg, 20kg, 고추 등 무거운 걸 들었다 놨다 하는 일이 많은데 그때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힘으로 조금 덜 하는 일로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야생화가 카페의 분위기 메이커

조경이나 원예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지금의 카페는 많은 화분에 다양한 꽃과 식물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카페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야생화를 뒤뜰에서 정원처럼 가꾸어 손님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고 늦가을부터는 카페 안 햇살 가득한 창가로 옮겨져 손님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준다. 네이버에서 꽃이 이쁘다는 카페 방문기를 읽고 찾아왔다는 손님도 있었다. 

박 대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밖에 꽃이 안 떨어져요. 꽃을 좋아해 20년 넘게 취미로 꽃을 사다가 심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꾸었는데 카페의 좋은 분위기 메이커에 자연치유에도 한몫한다.”

초심을 잃지 말자

“너무 맛있어요” “대추차가 이런 데가 없어요” “다음에 또 와야되서 사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손님들의 말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박 대표는 “중간중간 가끔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소홀히 하며 초심을 잃을 때가 있다. 손님들이 많을 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 자리에서 안내면을 빛낼 수 있는 아름다운 카페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안내면 현리 3길 16, ‘쿵더쿵’ ‘Koong The Koong’ 큰 간판 글씨가 눈에 띄는 카페의 전경
안내면 현리 3길 16, ‘쿵더쿵’ ‘Koong The Koong’ 큰 간판 글씨가 눈에 띄는 카페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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