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우리 기업] 소중한 전통 음식을 계승 발전해 나가는 ‘교동식품’ - 전 세계 식품시장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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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우리 기업] 소중한 전통 음식을 계승 발전해 나가는 ‘교동식품’ - 전 세계 식품시장을 장악한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2.1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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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무역의 날’ 맞아 ‘삼백만 불 수출의 탑’ 수상
‘교동’ 명칭, 장인정신은 물론 특별한 한국적 이미지
경영학 전공, 교동식품 운영에 직간접적 많은 영향
국탕류를 비롯한 반찬류․육수류․소스류 등 100여 종 생산
정기적 반찬지원과 장학금․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도
매년 성장세 바탕 10년 후엔 1,000만 불 수출도 가능
12개국 수출, CJ 등 23개 협력사와 36개 대리점 운영
김병국 대표이사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삼백만 불 수출의 탑’ 표창패를 받았다. 10년 전에도 ‘백만 불 수출의 탑’ 표창패를 받은 적이 있다.
김병국 대표이사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삼백만 불 수출의 탑’ 표창패를 받았다. 10년 전에도 ‘백만 불 수출의 탑’ 표창패를 받은 적이 있다.

국내 국탕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주>교동식품(대표이사 김병국, 63)이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빌딩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삼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삼백만 불 수출의 탑’이란 지난 1년 동안 국내시장을 제외하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300만 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주는 상징탑이다.

교동식품은 이미 10년 전에도 정부로부터 ‘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경험이 있어 교동식품의 세계식품시장 점유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받은 수출의 탑은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인구 5만 명이 살아가는 군소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로 회사 설립 30년을 맞이하는 ‘교동식품’의 김병국 대표이사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창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들어 보았다.

먼저, 대통령 표창 수상을 축하 드린다

과분한 말씀이다. ‘300만 불 수출의 탑’은 교동식품만 받은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받았다. 크게 자랑할 것이 못된다. 

‘교동식품’ 상호 의미는

과거 마을 내에 향교가 있는 지역명은 대부분 ‘교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교동이라는 지역명을 보면 어딘가에 향교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전통과 역사성을 간직한 ‘교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장인정신은 물론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한국적 이미지를 부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교동식품’이라 지었다.

오늘의 ‘교동식품’이 있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을텐데

물론이다. 크든 작든 하나의 기업을 정상에 올려 놓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남에게 꺼내지 못할 아픔도 있으며 남모르게 흘린 눈물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도 세월이 지나고 보면 모두가 경험이 되고 값비싼 수업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의 전공은 경영학(목원대학교)이다. 언뜻 생각하면 경영학과 식품이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하고 의아해할지 모르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식품회사든 철강회사든 경영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그만큼 경영학은 모든 경영에 필수조건이다. 지금도 나의 전공은 교동식품을 운영해 나가는데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과거 회사 초창기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릿해온다. 처음부터 회사를 차리려고 했던건 아니다. 대학 재학 시절 경영대학 학생회장을 맡아 대전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총무로 활동하던 당시 군사정부는 국내 모든 대학들을 사찰하고 특히 나와 같은 간부급들은 요주의 인물로 낙인을 찍어 24시간 감시를 했다. 나 역시 전두환 정부에 잡혀 1년이라는 기간동안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 사실 당시 모든 대학들이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있었다. 이후 한겨레신문동대전지국을 운영하면서 언론과도 간접적인 인연을 맺기도 했다. 지금은 5·18 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지지리도 못나고 무능한 나를 무려 7년이라는 세월동안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는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다. 그 때 아내가 없었다면 민주화운동도 사업도 모두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내는 내 삶의 힘의 원동력이자 말없는 듬직한 조력자다. 이후 살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사실 처음에는 자그마한 꽃집이나 하나 운영하며 아내와 알콩달콩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가 찾아와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며 시간나면 한 번 가보라고 했다. 후배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막상 가보니 가관이었다. 사장은 직원들 월급을 수개월째 못주고 있었고 그러한 직원들 역시 일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섰다. 창고에 쌓인 재고를 둘러매고 전국을 다녔다. 그렇게 해서 영업 3개월 만에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 놓았다. 문닫기 일보직전의 회사를 단 석달만에 정상으로 돌려 놓은 나의 능력을 보고 사장은 은근히 회사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회사가 아니었기에 조용히 물러 나왔다. 이후에 독립하여 구이용 통오리와 당면, 양념돼지갈비 회사에 들어가 부산과 순천, 마산 등 전국을 상대로 제품을 팔았다. 사실 그 때는 젊은 열정으로 힘이 들었지만 재미가 있었다. 어쩌면 그 때부터 사업가의 기질이 싹트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당시 체득한 경험으로 지금도 교동식품에서는 퓨전이나 서양식 음식은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에 맞는 전통음식만 만들고 있다. 특히, 밥이나 반찬과 달리 ‘국’은 영양 덩어리 자체다. 교동식품의 주 메뉴도 ‘국’ 관련 제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본사를 옥천으로 한 까닭은

1992년 이조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첫 설립된 교동식품은 그동안 대전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해 왔다. 그러다 1998년 옥천으로 본사를 옮겼다. 본사를 옥천으로 옮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를 댄다면 아내의 고향이 옥천이다(웃음). 지난 세월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죄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아내의 고향인 옥천에 본사를 세우게 됐다.

주요 생산품목은
교동식품에서 생산하는 품목으로는 냉면. 쫄면, 막국수 등 면·육수류와 육개장, 삼계탕과 같은 국탕류, 소고기장조림과 한입떡갈비와 같은 반찬류, 동치미냉면육수와 칡냉면용냉면육수와 같은 육수류 그리고 비빔장과 양념장과 같은 소스류 등 대략 1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회환원 사업도 활발히 한다고 들었는데

별거없다. 다만,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역민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업의 이윤을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라는 의미에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예들 들자면, 군북면과 청성면, 옥천읍에 사는 소외계층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반찬지원을 비롯해 옥천군장학회에 장학금 기탁, 연말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전직원들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교동식품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연매출 347억이던 것이 2019년에는 400억을 넘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500억을 돌파했다. 이러한 추세로라면 10년 후에는 1,000만 불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동식품은 2021년 11월 말 현재 옥천 본사를 비롯해 옥천에 4개의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판매를 위해 서울사무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홍콩, 대만, 몽골, 타이 등 12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만도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상, 롯데푸드, 올품 등 23개의 협력사(프랜차이즈 포함)와 36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다. 직원은 300명.

김병국 대표이사는 현재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사>통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사>대전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이사장, <사>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교동식품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국․탕류 제품들 (왼쪽부터)교동삼계탕, 교동선지해장국, 교동소고기미역국, 교동하우촌함흥냉면, 교동메추리알장조림, 교동소고기장조림
교동식품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국․탕류 제품들 (왼쪽부터)교동삼계탕, 교동선지해장국, 교동소고기미역국, 교동하우촌함흥냉면, 교동메추리알장조림, 교동소고기장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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