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옥천신협 임원선거 마무리
상태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옥천신협 임원선거 마무리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2.30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원 후보 정족수 내 단독출마
전체 조합원 23%만 투표에 참여
일정 변경에 상당수 조합원 불만
조합원이 투표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원이 투표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옥천신용협동조합(이하 옥천신협) 임원선거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옥천신협 1층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선거는 2개월 앞당겨 강행한 논란 가운데 실시된 선거로 이사장 후보로 단독출마한 문병관 현 이사장과 부이사장 1명(황원섭 후보), 이사 6명(강경구, 권영국, 김광성, 안진, 천영귀, 하영숙 후보), 감사 2명(박성진, 유선희 후보) 등을 상대로 조합원들의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선거 전 3개월 이전에 가입한 조합원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효투표자 수는 6,102명. 

옥천신협은 공고문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소집통보되었던 임시총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협법 제26조의 2(총회 결의의 특례)에 따라 임원의 선임을 조합원의 투표로 결의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충분한 사전 설명없이 강행

하지만, 투표 전부터 옥천신협 조합원들 사이에선 2개월 앞당겨진 선거일정 변경에 대해 불만이 지속되어 왔다. 정기총회와 선거의 분리는 지난달 23일 열린 옥천신협 정기 이사회에서 문병관 이사장이 제안하며 참석한 이사 전원이 찬성하여 통과됐다. 이후 6일 후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고 후보 등록기간은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였다. 조합원 K씨는 “모든 절차나 일정들이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옥천신협의 꿍꿍이 속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이사장과 임원진이 정관에 정해진 수만큼 출마해 사실상 모두가 단독 출마 형태로 조합원의 찬반투표만 필요로 했다. 

조합원 A씨는 “지난 40여 년 동안 진행돼 왔던 선거 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시간도 주지 않고 변경 통보만 했다”며 “출마하고 싶어도 선거등록하고 선거운동할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신협 관계자는 “단독 후보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후보자격은 출자 500만 원 이상이며 2년 이상 유지가 되어야 한다. 이 규정은 4년 전에 개정되었다”며 “현 이사장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가 강하다. 후보 등록기간이 짧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절차상 문제는 없다. 대전중앙회에 문의하고 규정 내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임원 임기 만료 전 60일 이내에 선거가 가능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사장 도덕성 문제 제기

이와는 달리 차기 이사장에 당선된 현 문병관 이사장의 선거 일정과 관련한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이사장은 “총회하고 선거하고 취임까지 당일 다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조합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고 일정상 문제가 있어 선거를 분리해 앞당겼다. 어디나 다 선거후보 등록기간은 5일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절차상 하자는 없다. 옥천군수가 의사결정을 할 때는 간부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전 군민의 의견을 다 들을 수는 없다. 일부 불만이 있겠지만 충분히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조합원 전체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후보로 출마했다고 무조건 당선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조합원 B씨는 “일정 변경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나 통지가 없었다. 그로 인한 혼선과 이해할 수 없는 결정과 강행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 투표용지가 찬반투표인줄 알고 갔는데 찬반투표에 대한 표기마저 없었다. 그래서 뭘 하라는 건지를 몰라 그냥 투표용지만 접어 넣고 나왔다”며 “문병관 이사장은 과거 계모임의 곗돈을 가지고 도망간 여동생의 오빠이자 가족이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또 이사장이 된다는건 법을 떠나 도덕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했다.

개표는 투표가 끝난 후 4시부터 시작해 6시가 지나 끝이 났다. 이사장의 경우 단독후보 출마로 251표 이상만 얻으면 당선이 된다. 

투표 결과 총 투표인수 1,434명에 1,427명의 유효투표와 무효 56명, 기권 7명으로 당선 확정선인 정족수 251표 이상이 넘어 문병관 이사장 후보와 임원진 후보 모두가 당선이 확정됐다. 전체 조합원 23%가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새로 바뀐 임원진에는 김광성 씨와 안진 씨가 이사에 당선됐으며 현 이사인 이수 이사와 김묘향 이사는 출마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