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상인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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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상인의 하소연
  • 천성남 편집국장
  • 승인 2016.07.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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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하나같이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들을 하고 있다. 한 상인은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고서는 장사가 잘 될 수가 없어요. 군에서도 시설 보강이나 교육, 홍보 등 많은 것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데도 장사가 안 되니 우리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군에서는 전통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년 간 주차장 시설과 점포 리모델링, 소비자 편의를 위한 카트제공, 전기료 절감을 위한 태양광 설치 등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눈에 띌만한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상회 주인은 “무엇보다도 재래시장이 잘되려면 입구부터 주변을 잘 정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5일장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상인들이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은 물론 장사를 30년 이상 넘게 한 우리도 좋은 자리를 찾아 이동하려하면 이들에게 밀려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차문제에서도 전통시장에 물건을 사러온 한 소비자가 잠깐 주차를 했는데 스티커를 발부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손님이 오겠냐”라고 토로했다.

예부터 우리네 전통시장 안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넘칠 만큼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많았다.현대에도 시장 안에는 도시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마음을 전달하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것들은 거의가 카드로 사는 비싼 물건이 아니다. 떡볶이나 오뎅 등 어머니의 손맛을 맛볼 수 있는 전통식품이나 금방 쪄내 김을 훅훅 내뿜는 찐빵, 가마솥을 들어 올리면 구수한 냄새가 풍겨나는 순대 국밥이나 순대, 갖은 양념을 한 만두, 갓 찌어낸 옥수수, 노릇노릇 튀겨낸 야채튀김 등 이런 것이 있어야 전통시장의 맛이 난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이런 전통 음식이 있어야 도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대부분은 시장의 현대화를 원한다. 시설이나 편의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음식은 결코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 있어야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전통시장은 그래야 한다는 말이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오뎅도, 떡볶이도,튀김도 했었어요. 그러나 손님이 줄어 들면서 밑지는 장사 때문에 계속할 수가 없었어요. 누구에게 하소연합니까. 손님이 없는데요.”라고 헛웃음을 흘린다.

나날이 달라지는 상품들, 화려하게 포장된 상품들,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이런 상품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상품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 가게 마련이다. 전통시장에는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한 가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값싸고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지자체도 고령화 되어가는 전통시장을 젊게 만들어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전통시장 안에 시장카페라든가, 아이스크림 코너 라든가, 젊은이를 겨냥한 회오리감자 등 획기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시장 조성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관심이다. 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민과 공무원들의 단합된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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