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50년된 마을회관 신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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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50년된 마을회관 신축 절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1.1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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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문정2리 김병봉 이장
임기 내에 반드시 마을회관 문제만은 해결하고 싶다는 김병봉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13명의 개발위원들과 상의를 한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임기 내에 반드시 마을회관 문제만은 해결하고 싶다는 김병봉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13명의 개발위원들과 상의를 한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옥천군 9개 읍면 가운데 가장 많은 관공서와 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옥천읍 문정2리(이장 김병봉, 76). 

문정2리에는 옥천군청을 비롯해 옥천읍사무소, 옥천고등학교, 충북도립대, 체육공원, 옥천등기소, 문화예술회관 등 어지간한 관공서와 주요 건물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그만큼 요충지라는 얘기다. 

올해로 8년째 문정2리 이장을 맡고 있는 김병봉 이장은 “주요 관공서와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는 문정2리는 다른 마을과 달리 대부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 이장은 이장을 맡기 전 40여 년을 농어촌공사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정년퇴직을 하고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던 어느날 마을주민들로부터 러브콜이 왔다. “오랜 세월 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네발전을 위해 일 좀 해 달라”고. 처음엔 사양했다. 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 경험도 없는 내가 뭘할 수 있겠느냐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한번 결정을 내버린 마을 주민들의 뜻을 거부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울며 겨자’를 먹었다. 

등 떠밀려 이장 수락

등 떠밀려 이장직을 수락한 김 이장은 쉼없이 발품을 팔았다. 지난 세월 주민들이 불편해 하거나 마을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시도때도없이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을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인지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딱히 이렇다 할 현안문제나 문제거리는 없다. 다만, 마을회관이 골칫거리로 김 이장을 괴롭히고 있다. 50여년 전 마을 주민이 살던 집을 구입해 마을회관으로 사용하다 보니 마을회관 내부가 좁기도 하거니와 골목 안에 있어 마을행사나 20~30명만 모이기에도 턱없이 좁아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게다가 외부에서 손님이라도 올 경우 마땅히 차 한 두 대도 세워둘 주차공간마저 없다.

모든 일 개발위원들과 상의

“옥천군에서 가장 많은 관공서와 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가장 현대적인 규모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옥천군 관내 마을회관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문정2리 마을회관이야말로 하루 빨리 좀 더 규모가 큰 건물로의 이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마음놓고 행사는 차치하고 소규모 모임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김 이장은 역설했다. 

김 이장은 마을과 관련된 재정운영에 투명성과 합리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반드시 13명의 개발위원(반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한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이후 비용 내역 역시 모든 개발위원들에게 알려 그때그때 마무리를 짓고 넘어간다. “만에 하나 비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직 마을주민들의 신뢰만이 이장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바탕이라고 믿고 있다. 2021년 말 현재 문정2리는 260가구에 800여 명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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