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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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는 고스톱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01.1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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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옥천군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건전한 농축산물 유통 확립을 목표로 운영 중인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하 직매장) 수탁자 모집에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는 누가 수탁자로 선정될 것인가, 선정기준은 합리적인가, 수탁대상은 군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만한 곳인가 등등 많은 의구심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는 지난 3년 동안 직매장을 운영해오던 기존 수탁자가 군민을 위한 영업을 했다라기보다는 군민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혈안이 되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이라 자임하면서도 사회적 사업에는 단 1원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상여금으로 챙기는데 급급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사회적기업 운운하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감마저 느낀다.

설상가상, 위탁기관인 옥천군의 태도 또한 이해할 수 없다. 분명 특정인이 아닌 군민의 혈세가 투입되어 운영되는 직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존 수탁자의 편에서 업무를 처리하려는건 또 무슨 해괴망칙한 태도인지 모르겠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건 아니다’ ‘틀렸다’라고 지적을 하면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러겠는가를 한번쯤은 곱씹어보고 그에 대한 원인분석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옥천군은 오로지 기존 수탁자의 편에 서서 공고를 하고 있다.

공고 내용에서도 드러나듯이 한번이라도 수탁을 받은 경험이 없는 신규 사업자로서는 일국의 대통령이 신청을 해도 불가능할 정도로 짜여져 있다. 더욱이 현 수탁자는 이미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탁자의 입맛에 맞게끔 철저한 준비를 마쳤을게다. 하지만, 신규로 진입하려는 입장에서는 어느 누구의 지혜를 빌리더라도 기존 수탁자만큼 입맛을 맞출 수가 없다. 이를 100미터 달리기로 비유하면 기존 수탁자는 이미 50미터 앞에 나가 있고 신규 신청자는 이제 출발선상에 서있는거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신규 신청자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치밀하게 신청서를 작성한다한들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이것이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문제는, 옥천군이 무슨 이유로 현 수탁자의 눈치를 보고 있는가이다. 그들의 존재가 무엇이길래 분명하고도 설득력있는 지적도 무시한 채 그들의 편에 서려는건가, 도대체 뭐가 두려워 그들의 존재에 갇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가.

현 수탁자가 자신들이 정해 놓은 규정을 잘 이행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야 얼마든지 더 지원을 하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철저히 자신들의 호주머니만을 채우려는 집단적 이기심에 가득찬 그들이라면 단호히 배척을 하고 새로운 사업자에게 맡기는데 맞다. 그것만이 피같은 군민들의 혈세가 엉뚱한 데로 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려한다. 혹여, 6월에 있을 선거를 의식해 그들의 편을 들어주는거라면 그건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아무리 표가 소중하다고는 하지만 군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직매장 운영을 표와 맞바꿀수는 없지 않는가. 역으로 생각한다면 새로이 진입하려는 신규업자들 역시 기존 수탁자들보다 더 큰 조직을 가지고 있다. 표가 나와도 훨씬 많은 표가 나온다는 얘기다. 잘못됐다고 충고를 하면 기꺼이 그러한 충고를 받아 들이고 개선하려는 사람이 진정으로 지역민을 대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원하고 있다.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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