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깊은 산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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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깊은 산골에
  • 송세헌 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 승인 2022.02.10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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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바른 양지
노부부 옹송거리고
두툼하고 하얀 솜바지 말리며
해바라기하고 있었다.

“여게 참 췄지?”
“영감도 괜찮구요?”

똑같이 굽은 등
양지쪽만 마르는데

시린 등 서로 쓸어안아
목덜미 녹이는 입김이 눈부시다.

폭설로 길 막혔던 천태산
할아버지 할머니 묘 한 쌍이
순백의 이 승을 잘못 알고 찾아들어
꿈이듯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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