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패배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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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패배 당연했다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03.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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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지역 외면한 당연한 결과
동남4군 지역위원회가 큰 문제
국민의힘 역시 공약이행이 관건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를 책임질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윤 당선자는 전체 유권자 44,197,692표 가운데 16,394,815를 얻어 상대 후보인 이재명 후보(16,147,738)보다 247,077표를 앞섰다. 이러한 0.73%라는 표차는 역대 선거 사상 처음있는 초유의 박빙(薄氷)으로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컸거니와 한편으로는 민심도 반으로 갈라져 있음을 보여 주었다.

문제는 그토록 승리를 호언장담하던 민주당의 패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패배는 전적으로 지구당 관리부실에 있었다. 아무리 대도시에 유권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분명 군소 지자체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엄연한 유권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그러한 군소지역을 돌보는데 소홀히 했다. 특히, 캐스팅 보트(casting vote)역할을 해오는 충청도에 더 무관심했다.

캐스팅 보트 역할
충청도 무관심

일례로 윤석열 당선인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시절 옥천군에 있는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훗날 국정에 반영하려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어느 누구도 옥천과 같은 소규모 지자체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저 대도시 위주로만 맴돌았다. 그러다보니 군소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도 군소지역을 홀대하는데 정작 당선이 되고나면 얼마만큼이나 홀대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적통했다.

설상가상 충북의 경우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자체도 허술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곽상언 지역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시작 전은 물론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도대체 어디서 무얼하느라 바빴는지 모르겠다. 지역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대선은 물론 지선(地選)과 같은 당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에는 반드시 해당 지역을 순방하며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 훗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게 맞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지역구를 대표하는 지역위원장이라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최소한 동남4군만큼은 처음부터 포기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동남4군 부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는 이재한 씨도 마찬가지다. 비록 한시적이긴 했지만 지역 상임부위원장이라는 자리일망정 이번 대선을 위해 나름 발품을 팔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 역시 자리만 차지하고 아무런 움직임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는 그저 지역위원회라는 생색 내기에만 바빴을 뿐 진정 지역민의 존재는 무시하는거나 마찬가지다. 도무지 지역위원회의 역할이 없다. 결국 이러한 충북도당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민심은 혼란스러웠고 결국 민주당은 참패를 맞고 말았다. 오죽하면 당원 일부에서 “이러러면 차라리 지역위원회를 없애는게 더 낫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까.

자기 살 길 찾아 줄행랑
책임지는 모습 어디에도 없어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곽 위원장은 자신을 비롯한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 다수가 중앙당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또 다른 꿈을 꾸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키는커녕 그저 기회만 있으면 다른 무엇이라도 붙잡으려 하는 상식 이하의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이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행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치세계에서는 의리나 상식을 찾다가는 바보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로지 ‘성공하면 모두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요 실패하면 모두 상대방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지극히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사고방식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이제 6월 1일 치러질 예정에 있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70일도 남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지선 역시 대선의 전철을 밟는다면 민주당은 또 한번 뼈아픈 결과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 반쪽짜리 오명 벗어나야

그렇다고 국민의힘 또한 잘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현저히 벌어진 것도 아니어서 사실상 반쪽짜리 당선자라는 오명도 벗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어쨌든 대통령 선출에는 성공했지 않았느냐”라고 자위할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향후 윤 당선자가 얼마만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칠 것인지, 자신이 내뱉었던 일련의 공약들은 얼마만큼 이행할지 등에 대한 문제가 또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당선 후 짧은 기간 안에 치러지는 지선이라는 점에서 생각한다면 윤 당선자에 대한 평가가 빠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시간이 많이 흘렀건 그렇지 않았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선거는 대통령선거고 지방선거는 지방선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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