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머슴의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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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머슴의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2.04.2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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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북대리 육종진 이장
지키지 못할 100가지 공약보다는 단 한가지의 공약이라도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는 것이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키지 못할 100가지 공약보다는 단 한가지의 공약이라도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는 것이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머슴의 마음으로 주민 이익 대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옥천읍 안내면 북대리 육종진 이장(61).

올해로 9년째 북대리 이장을 지내고 있는 육 이장은 사실 이장을 안 맡으려고 했다. 과거 부친과 형님이 이장을 지낼 당시 너무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이장이라는 자리가 만능이라도 되는 것처럼 크고 작은 부탁을 해 올 경우 어느 것 하나라도 해결이 안되면 오해와 거리감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주민들은 육 이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장을 해 본 집안이 이장을 잘 할 것 아니겠는가”라는 일면 주민들의 의미있는(?) 결정에 수긍키로 했다.

단 하나라도 실천가능한 공약 필요

“북대리는 공장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주민들은 농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각종 농업정책에 대해 무지개빛 공약을 쏟아 내는데 정작 당선이 된 후에는 어느 것 하나 열매를 맺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가 진정으로 북대리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인물이겠는가 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 수백개를 내놓기 보다는 실천가능한 공약 하나만이라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인, 그들도 똑같은 주민

“저희 북대리에는 총 9가구의 귀농·귀촌인들이 있습니다. 일부분 원주민들과 마음이 안맞는 주민들도 있지만 그들 역시 분명한 북대리 주민들이기에 가능한 껴안으려 노력합니다. 북대리가 좋아 살러 온 사람들인데 언제까지 이방인 취급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설령 원주민들의 마음에는 안맞을지라도 이장만큼은 그들과 원주민과의 사이를 잘 융합시켜 모두가 가족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출향인 위한 벌초작업도 대행

“저희 북대리는 다른 마을과 달리 대청농협청년회를 구성, 벌초작업을 대행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는 북대리가 고향인 출향인들이 마을에 있는 산소에 벌초를 하러 오기 힘들어 할 때 최소한의 수고비만 받고 벌초를 대행해 줌으로써 늘 끈끈한 관계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육 이장은 얼마 전 마을회관 개보수 작업과 함께 어르신들에게서 나는 ‘노인냄새’도 없앴다. 그동안 회관 옥상에 있던 남녀 사우나실을 1층으로 내려 설치함으로써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육종진 이장은 현재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대청농협공동선별위원회 회장, 안내면옥수수감자축제위원장, 옥천군노사정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북대리는 가래티와 새텃말 등 2개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7개구에 72명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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