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명은 열심히 목회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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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명은 열심히 목회하는 삶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4.2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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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골 농장‧석호리교회’ 이호진 대표와 박현숙 목사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호진 대표와 박현숙 목사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호진 대표와 박현숙 목사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건강과 힐링, 선교와 봉사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시골로 찾아온 사람이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길 339, 아름다운 진걸마을 약수골의 ‘약수골 농장’과 ‘석호리교회’를 운영하는 이호진(64) 대표와 박현숙(여, 63) 목사. 

전기감리사로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을 다니며 프로젝트로 일을 해온 그. 은퇴할 나이지만 텃밭 농사와 굼뱅이 사육 준비로 바쁘다.

이 대표는 “작은 예배당에서 저는 교회 집사로 아내는 목사로 마을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농사는 어렵고 힘들어
이젠 굼벵이 사육 준비

농사 경험없이 무작정 농지를 구입해 경험한 농사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규모를 줄이며 굼뱅이 사육을 새로이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1,800평을 마련해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농사는 안 해본 일이라 기술이 없고 힘이 들어 일부를 매각하고 600평 정도만 짓고 있다. 굼벵이 사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젊은 시절부터 술로 인해 간이 안 좋다. 제가 먹고 지인들, 친지들, 마을 분들과 나누려고 한다. 작은 규모로 150박스 정도 준비했는데 번식력이 좋아 300박스까지는 빠르게 늘 것 같다. 오랜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 사육기술에 능해야 성공하는데 이제 시작 단계라 시간을 두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예배당은 선교와 봉사활동 장소

울타리 없고 CCTV없는 열린 공간, 마을 주민들을 돌보고 안부를 물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예배당을 지어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세상에 봉사한다. 이 대표는 자비를 들여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끝난 후 예배를 안 본 마을 사람들까지 불러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구가 늘어날 것 같지 않아서 선교사업도 언제까지가 될지 고민이다. 예배당이 존재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약수골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랑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예배당은 사라져가는 
시골마을의 작은 희망

인구 감소시대, 인구 소멸 위험지역 옥천. 아이들의 소리가 사라지고 일할 젊은 사람도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한땐 학생들이 북적였던 군북초등학교도 교회도 사라지며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 석호리는 진걸, 새, 돌거리(석결) 마을 등이 겨우 명맥만 유지한 채 살아있다.

이 대표는 “대형교회도 신도가 3분의 2가 안 나오고 초등학교도 폐교가 되듯이 교회가 해체되는 상황이다. 대형교회나 소형교회나 혹은 산골짜기에서 노인들 얼굴 한 번 보는 이런 느낌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섬김의 삶을 살다가 제가 복을 못 받으면 우리 자손이 받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산다.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 예배당은 지난 2월에 준공 허가를 받았다. 6천여만 원을 들여 지은 예배당을 준공 허가 없이 지었다며 500만 원을 들여 철거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우리 사명은 열심히 목회 하는 것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 갈등의 문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하루가 10년 같은 시간이 된다. 하지만 진걸마을은 서로가 융화가 되어 함께 살아온 한동네 사람 같다. 원주민들은 순박하고 인정이 많아 지나가다가 한 번씩 얼굴을 비추며 이웃사촌처럼 지낸다.

이 대표는 “이곳에 온 의미는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 드리고 틈틈이 찾아서 들여다보고 안부를 묻는 등 마을 주민들을 위해 목회를 하는 게 할 일이다.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많다. 예배 끝나면 ‘식사하러 오세요’ 해서 예배 안 드리는 주민도 불러서 다 함께 식사하며 나눈다. 이번 어버이날 전에 마을 어른들 경로잔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절골의 여성 청년 3인 귀농은 
옥천군 실패 사례

‘귀농인 환영합니다’ 표어를 무색하게 만든 청마리 절골의 젊은 여성 귀농인 3인의 사례는 옥천군의 귀농정책에서 실패한 사례다.

이 대표는 “꿈을 갖고 순박할 줄 알았던 청마리 절골 마을에서 땅을 샀지만 맹지를 사 길을 낼 수 없어 2년 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마을 사람도 옥천군도 그들을 쫓아낸 장본인들이다. 이 청년들이 갈 곳 없으니 추운 겨울 동안만이라도 지내게 해주려고 가건물로 철거 예정이었던 우리 예배당의 철거 시기를 조금만 늦춰 줄 것을 옥천군에 부탁도 했다. 이 청년들은 옥천에 배신당하고 마을 주민에 배신당한 귀농 실패 사례다. 옥천이 안아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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