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상태바
자정
  • 도복희 전 옥천향수신문사 기자
  • 승인 2022.05.04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틈이 되고 싶다

바람 드나드는 길 막으면 막을수록 넓어져
햇빛 새어드는
그런 허술함이고 싶다

강둑으로 올라온 물고기의 불안처럼
나, 펄떡거릴지라도
그대로 달려가는 직진이고 싶다

감정 하나만 우뚝 세워
무너져 내리는 강둑이고 싶다

범람하는 강물에 다 쓸려가도록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
그런 미친 물살이고 싶다

오래된 틈들이 자라고 자라
손을 뻗고
마음을 뻗고
내 모든 걸 들이밀어
구석구석 스며드는 달빛 품은 한밤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