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가, 점점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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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가, 점점 줄어든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5.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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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친환경 예산마저 줄어
토질개선제와 농약 등 농자재가 진열되어있다.
토질개선제와 농약 등 농자재가 진열되어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대청호를 끼고 있는 옥천군. 이 물은 옥천 뿐 아니라 대전까지 식수원으로 사용된다. 그만큼 수질의 관리가 중요하다. 친환경은 선순환 구조로 친환경 비료 사용을 통해서 그 안의 자연환경이 순환되며 건강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깨끗한 토양, 오염 안 된 물을 사람과 동·식물 등이 먹으면서 다 함께 건강해지는 자연환경이 조성된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옥천을 ‘더 좋은 옥천’으로 만들고자 김재종 군수는 지난 번 선거 공약으로 ‘치유농업관광’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러한 공약을 비웃기라도 하듯 친환경 농가는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친환경 농가가 줄어드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농사로 고생한 만큼 수익이 따르지 못해 오래도록 친환경 농사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즉 수익적 측면에서 열악함에 지쳐서 버티지를 못하고 중도에 도산을 하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많은 예산이 코로나 지원금과 방역으로 투입되다 보니 친환경 농사 예산마저 줄었다. 설상가상 농자재 등의 원자재값 상승으로 체감적으로 느끼는 지원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옥천군의 친환경 농사가 구호로 끝날게 아니라 친환경 농사를 살리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판로 개척이 시급
친환경 지원사업 활용 필요

‘친환경 영농자재 지원사업’ 지원대상은 친환경농산물 생산 인증 농업인과 인증 준비 중인 농업인으로 유기농업자재 구입비의 70%를 보조해 준다. 그리고 유용미생물 무상공급 제도로 친환경 농업 기반 조성을 위한 농축산용 미생물을 농업미생물배양센터에서 농업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농자재인 농업용 유용미생물은 농토의 환경을 개선시켜 농작물 성장을 돕고 농약 및 화학비료 절감, 병충해 예방효과가 있다.

한국친환경센터 홍한의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도 판로가 없어 친환경 농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가 없다. 예산은 도에서부터 내려오는 정책으로 도 예산부터 줄었다. 유기농산물은 벌레가 안 파먹을 수 없어 먹는 사람들은 다 이해하고 먹는다. 보기 좋고 상품성 좋은 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은 농약 친 농작물을 먹으면 된다. 친환경 생산물 드시는 분은 알레르기 있는 사람, 아이들, 친환경 식품 선호하는 사람, 환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주로 찾고 한정되어 있다”고 했다.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원자재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친환경 농업 지원 예산은 1/3 이상 줄었다. 친환경 농업 지원계획은 ‘친환경영농자재지원사업’이라 해서 배정 한도가 남은 분들은 신청하면 지원받으실 수 있는 부분이라 민원이 들어오면 그 사업으로 안내했다”며 “다만 ‘필수영농자재사업’은 보조가 90%이고 ‘친환경영농자재지원사업’은 70%이다 보니 지원에 대한 차이는 있다. 필수영농자재 안에서 유기질비료 무기질비료 구입이다 보니 전체예산이 다 줄었다. 친환경 농가에서 물량이 모자라다 해서 신청한 제품에 대해서 담보당 몇 포대 꾸릴 수 있는지 계산을 해봤는데 대부분 농가 90% 이상은 필요한 부분만큼 지원이 되고 일부 농가가 모자라는 부분이 있긴 하다.”

동이면 농민 H씨는 “친환경 정책이 코로나라 해서 소외되어서는 안된다. 예산은 한 번 줄면 다시 올리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옥천은 수자원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고 했다.

수익성없어 원래 농사로 환원

친환경농산물인증 농가수는 2019년 323가구에서 2020년 307가구로 16 농가가 줄었다. 벼 수매가격도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한국친환경센터 홍한의 대표는 “벼농사 또한 친환경 농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옥천의 친환경 농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태다. 화학비료 끊고 친환경 비료만 지원하면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농가의 고령화로 자연 감소하거나 장마나 병충해에 의한 흉작으로 인한 피해,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농가가 감소하고 있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 전국 동시선거 기간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정책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재배 농가의 수매가를 기준으로 2021년 기준 벼 수매 가격은 관행벼 1등급 40kg 포대당 74,300원 친환경벼가 76만 750원, 2020년 기준으로 각각 75,140원,  77,620원으로 근소한 차이다.”

농협자재판매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이라도 상처가 있는 농산물을 잘 안 산다. 농가들이 친환경 농사가 수익이 안 되니 원래 농사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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