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개인보다는 다수 의견 존중할 줄 알아야”
상태바
[만나고 싶었습니다] “개인보다는 다수 의견 존중할 줄 알아야”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2.07.07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설 옥천군주민자치회군북면회장

4개 분과 26명 위원 모두가 막중한 책임
군북면 내 문제, 퇴적암처럼 켜켜이 쌓여
지역발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 관심 절실
이준설 옥천군군북면주민자치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주민자치회는 위원 개개인별로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비록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수가 원할 경우 이를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민주시민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준설 옥천군군북면주민자치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주민자치회는 위원 개개인별로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비록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수가 원할 경우 이를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민주시민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 문제를 주민 스스로가 논의·해결하고 참된 민주주의 실현의 도구로써 존립하는데 존재 가치를 두고 있는 주민자치회.

사업분과를 비롯한 환경분과, 시설관리분과 그리고 교육문화분과(복지) 등 총 4개의 분과에 26명의 분과위원을 두고 있는 옥천군군북면주민자치회(회장 이준설, 68) 역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3,000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욕구충만에 부응하겠는가 고심에 고심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 임기로 활동 중인 군북면주민자치회 이준설 회장을 만나 군북면 주민자치회 활동방향에 대해 물었다.

-군북면 인구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올 6월 말 현재 군북면은 총 2,987명(남 1,555 여 1,432)으로 옥천읍(28,864)과 이원면(4,049), 동이면(3,231)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살고 있으며 19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물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인구가 증가추세에 있어 또 다른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군북면의 주민 성향은

군북면은 오랜 세월 동안 대청댐 수변구역으로 묶여 마을 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마음 놓고 땅 한 평도 개발행위를 할 수 가 없다. 환언하면, 군북면 주민들은 대청호라는 괴물(?)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고 서로가 서로를 안고 보듬던 이웃 주민들 역시 어디론가 흩어져 버렸다. 그 결과 지금은 과거와 같은 ‘정’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 그만큼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각박한 삶만이 지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몰 전부터 살아왔던 원주민이나 비록 이곳이 고향은 아닐지라도 면 내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발전에 대한 일이라면은 서로가 발벗고 나설만큼 화합과 애착심이 강하다. 

-군북면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옥천군 관내 다른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군북면 역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오래된 퇴적암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주민자치회가 해결해야 할 긴급사항으로는 다음 달 안으로 군에 보고를 해야 하는 2023년도 사업 관련 내용이다. 이는 내년부터 처음으로 시작하는 읍‧면단위별 사업이다. 총 5천만 원의 사업비를 군에서 지원, 앞에서 말한 4개 분과가 각각의 사업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사업이라는게 사람이 모이다 보니 가끔씩 자기 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 민주주의란 자신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찬성하면 동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집 아닌 고집을 견지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불편한 결과를 주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군북면주민자치회가 하고 싶은 일이 몇가지 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 계획으로 옥천군 역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첫째, 다른 읍‧면과 달리 유독 군북면만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소공원’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지난 시절 군에서도 군북면을 홀대해 왔다는 반증일게다. 따라서 주민자치회에서는 이를 위해 폐도로나 군유지를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소공원 조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둘째, 이렇게 만들어진 소공원 인근에 ‘주말장터’를 만들어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만든 다양한 농축산물들을 전시‧판매 함으로써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세 번째로는, 군북면 뿐만 아니라 옥천군 전체가 맞닥뜨리고 있는 인구문제다. 갈수록 추락일로로 치닫고 있는 옥천군 인구를 늘리는데는 말로만 또는 책상에 앉아서 고민한다고 해서 늘려지는게 아니다. 실제로 옥천군에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유인정책을 써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군북면 내에 ‘행복주택’ 건립의 필요성을 느낀다. 지금 옥천읍에 LH가 짓고 있는 것처럼 군북면에도 지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한 근거로는 군북면이 옥천군 관내 1읍 8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경관과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군북면 바로 옆이 대전 아닌가. 이보다 더 좋은 입지적 조건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는가.

네 번째로는, 조금 이상적인 이야기로도 들릴 수 있으나 ‘증약역’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과거 군북에도 철도역이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데 노력하면 안될게 뭐가 있겠는가. 이는 군과 선출직 인물들의 몫으로 돌리고 싶다.다

섯 번째, 부존자원이 빈약한 옥천은 관광을 상품화하는 것 외에 별달리 살아갈 방법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과일도 인근 영동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거기에 장마로 인한 피해와 기후 등으로 더 이상 과일로 내일의 먹거리를 고집할 수는 없다. 바로 그 틈새에 옥천만이 가지고 있는 부소담악과 이지당 등 관내 다양한 유물과 자원들을 대거 발굴, ‘관광벨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내일의 군북면과 옥천군이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무이한 근거이며 대안이다.

끝으로 여섯 번째, 군북면만 하더라도 수많은 자원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 드러난 몇몇의 유적지나 유물들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만으로는 옥천이라고 하는 역사적 자료를 구축하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군북면주민자치회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을별 자원 DB 구축’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군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인데 너무도 바쁜(?) 그들에게 이러한 일까지 맡긴다는 것은 연목구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군북면만이라도 주민자치회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른 먼 훗날, 우리의 조상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의 삶은 어떠했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남겨줘야 할 게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