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가 놓고 간 웃음을 종이배로 접는다
애벌레들에게 갉아 먹히는 잠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나비들
더듬이가 몸의 길이보다 세 배로 늘어난다
그녀가 한꺼번에 죽고 나서
옥상에서 빨래가 마르는 오후의 대부분이
고개를 꺽는다
옷가지를 널던 얼굴이 어디로 사라졌나
길어지던 손가락이 왜 흩어졌나
눈 맑은 아이가 접는 그녀도 종이배 모양이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죽은 친구가 놓고 간 웃음을 종이배로 접는다
애벌레들에게 갉아 먹히는 잠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나비들
더듬이가 몸의 길이보다 세 배로 늘어난다
그녀가 한꺼번에 죽고 나서
옥상에서 빨래가 마르는 오후의 대부분이
고개를 꺽는다
옷가지를 널던 얼굴이 어디로 사라졌나
길어지던 손가락이 왜 흩어졌나
눈 맑은 아이가 접는 그녀도 종이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