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배제 ‘반딧불이 사업’ 추진 말썽
상태바
주민 배제 ‘반딧불이 사업’ 추진 말썽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2.09.29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음부터 주민 패싱, 군 독단적 실행했다”
“선진지 견학은 물론 회의 때마다 초청했다”
공사금액 가운데 3천3백만 원은 반환키로
반딧불이가 서식하기 위해 쌓아 놓은 나뭇단 모습
반딧불이가 서식하기 위해 쌓아 놓은 나뭇단 모습

옥천군이 석탄리 183, 184번지 일대 1,800㎡(약 544여 평)에 추진하고 있는 ‘대청호 안터지구 반딧불이 복원사업’이 옥천군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옥천향수신문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군은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 해 환경부에서 추진한 ‘생태계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1억9,300만 원(금강유역환경청 135,100,000 원 옥천군 57,900,000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그리고 올 5월 9일 ‘기본 실시설계용역’(12,700,000원)을 시작으로 ‘반딧불이 복원을 위한 조경사업’(80,530,000원), ‘주민역량 강화교육 용역’(12,680,000원), ‘프로그램 개발 용역’(22,000,000원), ‘반딧불이 식생 모니터링 용역’(22,000,000원), ‘반딧불이 유충 구입’(10,000,000원) 등 단계별 과정을 거쳐 2023년 6월까지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군이 이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하고 군 독단적으로 몰아 부쳤다는 것. 

석탄1리 주민 박동철 씨(가명, 64)씨는 “우리 마을(석탄1리) 안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주민들이 모른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이는 처음부터 주민들을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처사나 마찬가지다”고 했다. 

석탄1리 김혜자 이장도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난 후에야 알았다. 주민들이 무슨 사업을 하길래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느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라. 명색이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을 패싱한다면 뭐하러 이장제도를 운영하는가”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이장은 이어 “사업비가 어떤 근거로 책정되었는지, 어디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아무 것도 아는게 없다. 작금의 군의 행태를 보면 주민들은 가만 있고 그저 군에서 하면 하는대로 따라오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역 주민과 한마디 동의도 하지 않은 사업에 주민들이 도움을 기대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행정편의주의만을 지향하는 군은 하루 빨리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옥천군 환경과 최순이 팀장은 “아니다. 설계 단계부터 주민들과 협의를 했다. 또 (김혜장) 이장을 패싱(배제)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 경북 문경 현지답사는 물론 회의때마다 초청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진행할 수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에 최대한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며 주민 대표인 이장과는 180도 다른 말을 했다. 

더욱이 군은 총 사업비 1억9천3백만 원 가운데 33,000,000원(계약낙찰차액 14,000,000원 시설장비유지비 19,000,000원)은 반환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로부터 또 다른 지탄을 받고 있다. 

안터 주민 박강수 씨(가명)는 “이미 사업비로 받은 금액을 반환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반환을 목적으로 사업비를 세웠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며 “일반적인 사업의 경우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사업비를 더 증액해 달라고 아우성인데 어찌된게 옥천군은 주는 사업비도 다 쓰지 못하고 반환한단 말인가, 혹여 군이 다른 용도로 예산을 세웠다가 부랴부랴 반환을 결정한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