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는 홍엽으로 물들고
국화향기 짙게 깔린 뜨락
스산한 손님에 옷깃을 여민다.
짙게 깔린 안개 속에 희미하던
옛님의 손짓은 잠시 후 간 곳 없고
청천 하늘은 뒷굽을 들어도
손끝에 닿지 않네
끝과 시작 사이 두매를 남기고
무거운 짐 벗어날 다가오니
시원하고 아쉬움만 쌓인다.
사색 속에 잠긴 걸음 오리도 안되거늘
세속으로 떠미니 이 텅빈 가슴 뉘
채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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