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옥천군 육상 현실 이대로 좋은가(육상편) - 30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동메달 3개 획득 그쳐
상태바
기획특집 - 옥천군 육상 현실 이대로 좋은가(육상편) - 30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동메달 3개 획득 그쳐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10.06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민 주종목 아닌 남자 1500m
57세 황선건 투포환에서 동메달
‘제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된 옥천군 공설운동장의 모습
‘제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된 옥천군 공설운동장의 모습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제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충북도민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서 옥천군은 전체 4위를 차지하며 표면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육상종목은 성적이 저조해 전문선수 육성과 지원, 선수 발굴, 스카웃 등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육상은 크게 필드와 트랙 종목으로 나뉜다. 도민체육대회에서 열린 육상 경기는 남녀 각 15개 종목으로 전체 30개 종목이다. 하지만 옥천군에서 지원하는 종목은 남자 10,000m와 3,000m 장애물 등 중‧장거리 두 종목. 필드와 트랙 등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중‧장거리 종목에 한정 지원이 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도민체육대회가 옥천군에서 개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결과다. 

옥천군은 이번 도민체육대회 육상종목에서 트랙부문 동메달 1개(남자 1,500m), 필드부문 동메달 1개(남자 포환던지기), 마라톤(단축 10Km) 단체전 동메달 1개로 육상종목 30개 중 3개 종목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실업팀을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육상 중‧장거리에서 동메달 2개의 획득은 전문선수를 운영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더욱이 10km 단축 마라톤 단체전 동메달은 참가선수들의 기록이 합산돼 선수들의 전문성도 떨어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해도 성과라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설득력이 약하다. 그나마 김재민 선수와 황선건 선수가 남자 1,500m와 투포환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했다. 김재민 선수의 주종목은 10,000m로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선수다. 황선건 선수 역시  57세의 나이로 도민체육대회에서 우승만 12회에 매번 입상하는 선수였음에도 옥천군은 외면했다.

특정 종목만 지원‧육성
군 지원 한계 있어

이번 도민체육대회를 통해 옥천군의 육상종목 현주소가 파악되었다. 전문 실업팀을 운영하면서 충북도민체육대회에서 남자 육상 1,500m에서 동메달 2개의 성적표는 옥천군의 육상 지원과 선수 발굴, 육성, 훈련방식 등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육상실업팀은 주종목이 아닌 종목에 출전하였으며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는 이미 예고된 성적표였으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없다.

옥천군 관계자는 “육상선수들은 주종목이 있지만 도민체육대회 종목은 주종목이 없는 경우가 있어 주종목이 아닌 종목에 출전했다. 이번 도민체육대회에서 주종목이 아닌 종목에 출전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다양한 육상종목으로 옥천 육상의 균형발전에 대해 육상협회와 협의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한범 옥천군의회 의장은 “세부적인 성적에 대해 듣지 못했다. 종합성적 4위를 거두었다는 것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대회를 원만하게 치렀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다만, 우리 지역에 육상 실업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박근하 옥천군육상연맹 회장은 “시·군이 한 종목 육성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돈을 많이 들이면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또 한 종목을 추가 하려면 거기에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했다.

남부 4군에서 메달 수 가장 적어
옥천군 금메달 은메달 없어

도민체육대회 육상종목에서 남부 4군의 성적과 예산을 비교해 보았다. 순위는 괴산군 4위, 영동군 7위, 옥천군 8위, 보은군 9위였다. 

옥천군의 2022년 육상 지원예산은756,417,000원(연봉 포함)이다. 감독과 선수 8명의 연봉과 계약금은 389,224,000원이며 전지훈련비 2천7백만 원, 훈련용품(피복비 포함) 2천1백만 원, 대회출전비 1천8백만 원, 입상포상금 1천8백만 원, 선수계약금 1억 원, 국제대회 파견 출전비 5백만 원 등이며 나머지는 4대 보험 등 일반관리비다. 선수계약금은 연말에 선수 재계약에 사용될 예정이며 국제대회 파견 출전비는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괴산군은 이번 도민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개(여자 일반부 1,500m), 은메달 4개(남자 일반 5,000m, 남자 일반 투원반, 여자 일반 투포환, 여자 일반 투원반), 동메달 1개(여자 일반 5,000m)를 획득했다. 괴산군은 총 5억9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선수 9명, 감독 1명 코치 1명)는 4억9천만 원, 피복비 2천만 원, 전지훈련비 2천만 원, 스카웃비 3천만 원이다. 육상 포상금은 전국대회 수상 기준으로 1위 70만 원, 2위 50만 원, 3위 30만 원의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보은군(인구 31,770명)은 금메달 1개(남자 일반 높이뛰기), 은메달 2개(남자 일반 100m, 남자 일반 멀리뛰기, 동메달 1개(남자 일반 멀리뛰기)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보은군의 육상 총예산은 4억 5천만 원이다. 그 중 인건비(선수 6명, 감독 1명 무보수, 코치 1명) 3억3천만 원, 전지훈련비 2천만 원, 대회출전비 2천만 원, 입상수당 2천5백만 원, 훈련용품 1천만 원 등이었다. 

보은군은 옥천군보다 금메달을 포함해 육상 전체 메달 수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다만 단체종목인 마라톤(10km)에서 점수를 얻지 못해 육상 순위가 9위로 밀렸다.

영동군은 금메달 2개(남자 일반 800m, 여자 일반 800m), 은메달 4개(남자 200m, 1500m, 4x400m릴레이, 여자 일반 400m), 동메달 3개( 남자 일반 5000m, 4x100m릴레이, 여자 일반 1500m)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영동군은 예산 9억 원을 편성했다. 인건비 3억 원(선수 6명, 감독 1명, 코치 1명)과 입상수당 10,000,000원, 피복비 등 용품비로 16,200,000원, 대회출전비 16,200,000원, 전지훈련비 21,600,000원이었다. 특히 선수 스카우트 비용으로 4천만 원을 투자했다. 

박한범 의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활동하는 선수들을 그들의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 놓고 그들에게 월 얼마씩 지불해 주며 선수관리를 한다. 그런 일들이 아직도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희는 그런 건 원치 않는다. 육상분야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크게 집착해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근하 육상회장은 “공론의 장에 대해서는 필요성도 있고 해서 협의를 해보겠다. 월례회 하면 군수 초청이나 의원 초청을 해서 의견을 말하자는 얘기는 나왔다. 그렇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