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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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바람
  • 박은선 시인
  • 승인 2022.11.0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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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이 바람 타고 떠나니
초록 잎 옅어져가고 있다.

바람은
뽈다구에 내려앉아 상큼한 피부
나무에 다가와 춤추는 나뭇잎
발아래 내려 앉으면 더 깊은 흙이 된다

바람 이름 변해 버린다는 사실에
자유로운 시간 여행은
머리카락 날리는 새 사막여우에 가 닿았다
어린 왕자의 행성을 이해할 순 없어도
내려 놓는 일을 쉽게 말하며
실상은 어렵게 끙끙 거린다

바람 이름 다른 무언가가 되듯
느슨한 옷고름 허리 품 넉넉해지면
내려 놓는일에 허우덩싹 하지 않을까
스을쩍 깨워주는 타인 같은 나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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