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 참을 수 없는 등의 통증, 근막통증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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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 참을 수 없는 등의 통증, 근막통증증후군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2.12.0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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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근무하는 45세 직장인인데 언제부턴가 어깨가 뻣뻣하게 뭉쳐있는 느낌입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조금 풀리는 것 같지만 다시 뻣뻣해지고 누르면 아주 아픕니다. 이제는 아무리 어깨와 등 윗부분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도 뻐근한 상태가 지속되고 두통까지 심하게 옵니다. 병원에 가니 ‘근막통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왜 이러한 증세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근막통증증후군’은 일반적인 국부적 통증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일차적인 통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 어깨나 목의 통증이나 뻐근한 느낌이 전형적으로 호소하는 증세이다. 주로 목과 어깨에 많이 발생하지만 팔이나 등 부위, 허벅지 등 전신의 근육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유발점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나타난다. 통증유발점은 손으로 만져지며 단단하게 뭉쳐진 부분으로 누르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즉 통증유발점은 근육 내에 있는 근방추 주변의 골격근 섬유들이 수축하여 단단한 띠를 형성한 긴장띠 내에서 형성된 결절로서 손으로 만져지는 매우 민감한 지점을 말한다. 통증유발점은 인체의 근육에 약 620개 이상 있으며 근 결절이라고도 불린다. 

이 통증유발점을 둘러싼 단단한 띠와 같은 긴장띠를 자기공명 엘라스토그래프라는 장비를 이용해서 근막통증증후군 환자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부위를 압박하거나 자극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그 지점으로부터 퍼져나가거나 떨어진 부위에서 연관통을 일으킨다. 그리고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으로 땀이 나고 소름이 돋는 등의 자율신경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통증유발점을 활성화하는 원인은 매우 많은데 급성 외상, 특정 근육의 반복적인 사용이나 지속적인 수축으로 인한 근육의 미세 손상, 장시간의 잘못된 자세, 수면 부족, 비타민 결핍, 관절의 이상 그리고 정서적인 불안과 걱정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통증유발점이 근육 내에 형성되면 즉시 관련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 장기간 잠재되어 있다가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에 의해 활성화되어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운동종판’ 이론인데, 이 이론에 따르면 앞서 설명한 원인에 의해 특정 위치의 통각수용기가 자극되면 통증 유발 물질이 분비되고 통증 유발 물증은 이어서 운동신경으로부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자극하므로 국소적인 근섬유의 지속적인 수축을 초래한다. 

즉 일부 근섬유의 수축은 주변의 세동맥이나 모세혈관을 압박하여서 그 부위의 혈액의 공급을 국소적으로 차단하며, 혈액이 차단되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근섬유가 이완되지 못하고 수축하는 상태를 지속하여 근육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며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는 통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더욱 생성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이러한 통증은 신경 경로를 통해 방사통을 유발하기도 하고 통증유발점에서 떨어진 곳에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깨 부위의 통증유발점이 활성화된 결과 그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두통이나 얼굴, 목 부위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이 통증유발점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증세로서 활성화된 통증유발점을 다시 비활성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주된 방법이다. ‘근막통증증후군’에 대한 치료는 완전히 확립되었다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칭, 마사지, 온열치료 등을 행하며 손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통증유발점을 직접 압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통증 부위를 마취제 없이 직접 자극하는 침술, 근육을 스트레칭시키고 즉시 냉각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시 따뜻하게 하는 기법 등이 있다. 

요즘에는 근육의 지나친 긴장이나 약화로 인한 불균형을 그 원인으로 보고 근 기능의 회복을 위한 운동 방법이 더욱 많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면,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견갑골을 안쪽으로 모으고 아래로 내리는 것에 집중하면서 팔을 W자가 되도록 내리는 등 부위 운동이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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