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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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공부가 필요한 이유
  • 김선환 시인, 전 한남대 교수
  • 승인 2022.12.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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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복잡하여 개인적으로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나의 조직에 구성원이 되더라도 그 조직의 방향과 내용을 파악하고 원활하게 일을 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하물며 직접적으로 모든 경험을 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정보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전부이다. 디지털 신문은 종이신문과 다르게 수시로 업데이트 되지만 객관적인 내용 파악이 어렵다. 

방송은 지나치게 하나의 문제 되는 이슈를 자극적으로 보도하다 보니 전모를 이해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관점으로 하는 보도는 사실 판단에 장애가 된다.

이러니 주변의 많은 사람이 매체들을 멀리하고 산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시대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음 편하게 살기는 쉽지 않다. 

모든 사적은 통신들도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편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관심을 두고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들여다본다면 논리가 상반적이고 편향적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의견이 갈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방송이나 신문 매체 등은 객관적인 사실 보도가 우선이다. 보도 이후에 해설이나 토론, 칼럼이나 논설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독자들은 비교적 균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그런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면 정당같이 자신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밝히면 된다. 언론이 국민 모두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매우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우리 사회에 관련 일들에 모든 국민들은 냉철해져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 공부를 해야 한다. 과거 대한민국의 시작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로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다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단, 충분히 상호토론이 가능한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세상이 혼란한 이유가 국민을 위한 주체들이 국가가 지향해야 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대한 방법의 토론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데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각종 공적 사적 단체들이 가세하여 혼란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신념에 찬 이들이 많아지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소모적인 분쟁을 넘어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하고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관계를 세세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결론은 하나이다. 모든 일의 목표가 명확하고 단순하게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리더들은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그저 좋은 단어들로 포장된 달콤한 말로 이야기하고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일들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일들을 명료하게 밝히고 책임 있게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회갈등을 줄일 수 있다. 각종 조직과 시민단체들은 그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국민들은 그런 조직들이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개인들은 세상 공부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다. 가정의 생활을 위하여 밤낮으로 노력해야 한다. 오르는 물가를 걱정해야 하고 의료비와 연금 등을 생각해야 하며 노후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 자녀들의 삶도 챙겨봐야 한다. 다시 금융위기가 오고 있는지 에너지값은 어떻게 되는지 늘어만 가는 나랏빚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생각 안 할 수 없다. 안정된 사회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요동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상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선명한 모습으로 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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