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산] 도담병원 사태, 군은 뭘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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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산] 도담병원 사태, 군은 뭘 하는가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12.22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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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풍로 267-14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도담노인요양병원’이 지역 사회에 적잖은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9월 개원한 이 병원은 입원환자 부족으로 평소에도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드디어 곪은 살에 고름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을 못 주자 임금을 못 받은 직원들은 병원을 상대로 임금을 달라고 항의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병원이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 총액은 대략 6억여 원. 하지만 새로이 병원을 인수받은 재단 측은 그동안 밀린 임금은 자신들이 해결할 책임이 없다며 나 몰라라고만 하고 있다. 

분명 신임 이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한 확인서가 존재하는데도 병원 측은 뻗대고만 있다. 그러면서 힘없는 직원들을 상대로 “해고하겠다” “휴원하겠다”라는 등의 말로 줄곧 협박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도담병원이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내 병원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옥천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현 보건소장은 물론 담당자마저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더욱이 보건소장의 경우 이달 말 퇴직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보건소 일은 괄호 밖으로 내밀어 놓은 모양새다. 

왜 그러는가, 아무리 퇴직을 앞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명예스런 퇴직을 하는 게 공무원으로서 취해야 할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병원 관리 최고 책임자인 보건소장은 그저 휴가로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공직자란 모름지기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탈없이 물러나는 게 국민(군민)에게 취할  도리다. 그러나 그러한 도리를 망각하고 퇴직이 며칠 남지 않았다해서 휴가를 즐긴다거나 업무를 소홀히 해서는 올바른 공직자란 평을 받기 어렵다. 자신 스스로 지난 세월 공직 생활에 대해 먹칠을 하는 꼴이다.

지금 도담병원 문제는 어제 오늘 발생한 게 아니다. 최소 4년 전부터 쉬쉬하며 발생한 일이었다. 

모르긴 해도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해결의 의지를 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의 상황이 있기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 자체도 그만큼 관리에 소홀했다는 방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욱이 보건소장의 경우 아무리 공로 연수를 들어간다고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재직 중이다.

우리가 군을 질책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일반 기업 같으면 군이 개입할 필요성이 적을지 몰라도 병원은 군이 직접 관리를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그건 분명 직무 유기요 직무태만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도담의 직원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 속에서 깊어만 가는 겨울이 두렵기만 하다. 일부 직원들은 먹고 살아야 할 쌀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군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자신들의 문제이니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모양새다. 이게 무슨 지방자치단체이며 공무원이란 말인가. 도대체 그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들인가.

도담 직원들의 요구는 지극히 간단하다. 지난 세월 밀린 임금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힘으로는 안 되니까 지자체가 대신해서 중재해 주기를 바라는 거다. 그래서 시위도 하고 무언의 항의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제까지 군은 남의 일처럼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설상가상, 도담 직원들은 지난 17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당히 받아야 할 임금에 대한 변화가 없자 마지막 카드를 쓴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입원 중인 환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이 역시 곪아 터지도록 수수방관한 옥천군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보건소장은 분명히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 고 약속했다. 그러나 요지부동이다.

‘희망드림’, 그거 생각(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옥천군은 말로만 ‘희망’을 외치고 있다. 그거야말로 탁상행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 이상 군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라. 더 이상 군민들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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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022-12-24 17:47:06
이게 옥천군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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