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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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안쪽
  • 도복희 전 옥천향수신문사 기자
  • 승인 2023.01.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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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혹등을 가진 남자가 있다
낙타의 혹동에 올라탄 여자가 있다

사막 가슴을 가지고 태어나서
멈추지 못하는 방향이었다

바람 무늬 짙은 외투를 걸치고 걸어간 저녁
차가운 별 몇 개가 거꾸로 박혀 있다
피자두 나무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서로에게 정신이 팔렸다

굴뚝 족제비처럼 날렵하게, 소리나지 않게
감정을 해치우고 싶었던가

혹등을 끌어안고 여자가 중얼거릴때마다 
나비 떼가 흩어졌다

낯선 서로를 핥다가
골몰하던 시간을 박제한다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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