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산] 황 군수님께 쓰는 편지(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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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산] 황 군수님께 쓰는 편지(첫 번째)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3.01.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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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세월 동안 갈고 닦은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5만 옥천 군민이 행복해지겠는가 하는 데만 올인하겠습니다”

군수님, 지난해 6월 1일을 기억하시는지요. 군수님은 당시 강력한 후보로 나선 김승룡(국민의힘) 후보와의 싸움에서 15,747표(56.17%)를 얻어 12,286(43.82%)를 얻은 김 후보보다 3,461표(12.35%)를 더 얻어 제38대 옥천군수에 당선되셨습니다. 이후 군수님은 난생처음 군수라는 직책을 맡다 보니 동서남북 구분할 정신도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반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습니다. 어쩌면 ‘도의원과 군수와는 천(天)과 지(地) 차이구나’하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군수 취임식 이후 향후 옥천군 운영 방안에 대해 묻는 필자에게 군수님은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 군 직원들과 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 이른바 ‘허니문’ 기간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적잖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황 군수님이야말로 젊고 정치 경험이 많아 추진력과 기획력이 뛰어나 뭔가 기발하고도 놀랄만한 그 무엇이 나오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어느 순간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군수님께서야 결코 그런 일이 없다라고 잡아떼실 거지만 군민들 사이에 돌고 도는 풍문들이 그저 헛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 기실 많은 우려가 됩니다.

그 첫 번째가 ‘인사’ 문제입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장이 갖는 가장 큰 권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사’가 아닐런지요. 그런 막강한 권한을 쥐신 분이 바로 군수님이기에 700여 공무원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까지 하는 것 아니겠는지요. 
그런데 바로 그러한 ‘인사’가 군수님의 의지보다는 특정인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소문에 영 마음이 개운치 않습니다.

아무리 학연과 혈연, 지연에 얽매여 있는(얽매일 수밖에 없는) 옥천이라지만 그래도 군민들은 군수님께서 중심을 잡고 소신 있는 인사를 단행하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여지없이 예측을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문구를 어느 누구보다 군수님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 그런 말들이 돌고 있다라는 자체가 임기 초반부터 신뢰를 잃는 건 아닐런지요. 이 이야기는 말마따나 그저 ‘소문’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다고 군수님이 모든 행정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전 군수 때는 공무원들이 참 편하게 일을 했는데, 지금 군수 밑에서는 많은 힘이 든다”며 불평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공무원은 군수님의 행정력에 대해 함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매우 잘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공무원이 편하면 군민이 힘들고, 공무원이 힘들면 군민이 편’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이며 더욱이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몰라도 황 군수님 체제 하에서 만큼은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야 군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라는 군수님만의 분명하고도 독특한 군정 철학이 실행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군수님, 이제 음력으로 2023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군수님께서도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올 한해는 여느 해보다 더 힘이 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정자립도(지방정부가 재정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나 조달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 9.3%에 머무르고 있는 옥천군으로서는 더 큰 충격과 고통이 휘몰아치겠죠.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군수님, 지금 옥천 군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합니다. 말 그대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이라면 지나친 표현일런지요. 군수님이야 군수실에서 공무원들로부터 보고만 받다 보니 군민들의 체감온도를 잘 모르실지 모르나 기실 군민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군수님, 군민들은 군수(모든 선출직과 공무원 포함)의 존재가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수란 모름지기 ‘군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군민들과 슬픔을 나누며 군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군민들은 피땀 흘려 번 돈의 일부를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내며 그 세금을 모아 생활비를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군수님은 이유 없이 군민들에게 충성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수님, 모쪼록 올 한 해는 군수님을 향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들보다는 긍정적이고 힘을 주는 말들이 무성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2023년 올해부터야말로 군수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일련의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행에 옮길 시기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라며 5만 옥천군민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꼭 ‘행복드림’을 실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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