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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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6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3.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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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

옛날에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바람둥이 난봉꾼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술에 잔뜩 취해 냇가를 지나고 있는데 술이 싹 가실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이 난봉꾼은 그 여인을 안고 밤새 버둥거리다가 기진하여 쓰러졌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안고 있었던 것은 여인이 아니라 바로 버드나무였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어찌된 일인지 난봉꾼은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은 이 버드나무가 남자의 기운을 모두 앗아간다고 믿었다. 자손이 귀한 집에서는 버드나무 암나무는 뜰 안에 심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고 또 태조 왕건이 버드나무 우물가에서 버들잎을 띄워주는 낭자의 물을 받아 마시고 그 낭자를 왕비로 맞이했다는 설이 있다. 하늘나라 버드나무 잎이 상해서는 안된다며 버들잎에 생명을 주어 고기를 만들었는데 이 고기이름이 ‘버들치’라는 설화가 있다. 버드나무를 갯버들이라고도 하는데 줄기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뿌리 근처에서 많은 가지가 모여 나고 잘 휘며 잔가지는 길게 신장한다. 겨울눈(雪)에는 적색 비늘조각이 모자처럼 덮여있어 추위를 이겨낸다. 잎은 약간 가죽질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 뒷면은 회백색이며 처음에는 양면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꽃은 3~4월에 잎 나기 전에 개화하며 작년 가지겨드랑이에서 난다. 암수딴그루이며 은백색으로 밝게 반사하는 털이 있고, 꽃 싼 잎 위쪽이 흑색이며 양면에 백색 긴 털이 있다. ‘친절, 포근한 사랑’이 꽃말이다.

복수초

사람의 행복은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복 복(福), 목숨 수(壽) 복수초를 이르는 말이다. 오랜 옛날 이웃 섬나라 일본에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 하였다. 토룡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종적을 감춰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랑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야생화 복수초이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슬픈 추억, 영원한 행복’이다.

마란타

브라질 원산, 상록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15종류 정도가 있다. 키 높이 25cm 까지 크고 줄기는 옆으로 누워서 자란다. 잎은 길이 10㎝ 정도의 타원형이며 광택이 나며 잎 윗면은 경모(經毛)같은 표면으로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잎의 뒷면은 자주색, 엽병은 5㎝ 정도이다. 이 식물은 체내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에 낮에는 옆으로 퍼져 있다가 밤이 되면 모이는 특징이 있다. 잎사귀도 아름답지만, 흰색, 분홍 꽃도 아름답다. 관상용으로 집안 실내에서 키우는 마란타의 꽃말은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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