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1
닮고 싶다
세금천에 마음 풀어놓고
깊은 속살 하룻밤 지새우니
흰 송이 내려앉았다
공연히 닮아가고 싶다
배꽃 2
잡으려 해도
미소만 남기고 가려 하네
닐이 닐이 멀어지려 하네
보듬다 내보냈던 반복의 세월
피어오르는 눈송이에 앉아있거늘
남겨진 외로움일까
혼자 걸어도
한 발이 아닌 두 발
배꽃
말갛게 닮고 싶다
낯설어도 다가가고 싶다
배꽃 3
위태롭게 앉아 살랑대니
이 허전한 마음은 무엇일까
꽃잎 잡으려 잡으려 해도
하얀 미소 띠워 세월 타고 날아가네
꽃잎 내릴 그 자리에 기다리는 이 마음
꽃잎 흔들거려 휘청거려도
가버린 세월을 놓지 않으리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으리
배꽃 닮은 그대 모습 그리워라
꽃잎 떠난 그 자리에 기다리는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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