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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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른이 아쉽다
  • 천성남편집국장
  • 승인 2016.10.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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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누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렇게 지역여론이 분분하니 말입니다. 서로 이견이 나눠져 큰일입니다.”

지역에 분쟁이 생겨날 때마다 분분해지는 여론을 놓고 각기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최근 옥천지역에는 ‘어른이 없다’는 말이 예서제서 회자되고 있다. 예부터 각 지역마다 어른이나 아녀자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시시비비(是是非非)가 붙었을 때 이를 화해해주고 중재해주는 역할을하는 웃어른, 즉 마을의 원로들이 있었다.

지역에는 주민들의 통일된 공론이 필요한 중차대한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는데 이를 중재하고 논의할 대상이 되어야 할 어른이 없다는 것은 왠지 마음을 씁쓸케 한다.

한 식자(識者)는 예전에는 이 지역에 3大노인(원로)이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들은 바로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주민 간 이견이 있는 부분을 해결하고 중지를 모아 공정하게 의견을 이끌어 가는 과정들이 있어 지역의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했다는 말이다.

헌대, 한 지인은 지금은 이런 어른이 없어 지역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말로 꺼내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말이새 나갈까하여 누구와 만나 의논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마냥 쓸쓸한 마음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로 이해관계에 얽매여 토닥거리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수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물밑으로는 마음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들 한다. 지역의 문화·정치·경제·사회 등의 분야에서 주요한 결정 사항을 놓고 말 못할 고민들이 돌출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때 지역 어른이 있어 현명한 중재가 뒤따른다면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 얼마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전 행사를 마친 한 문화단체의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 ○○○씨와 ○○○씨를 지면에 내면 안돼요. 성격이 서로 달라 예민하기 때문에 감정을 다치게 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 개인들이 단체 활동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단체를 위해 공적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한 식자는 말한다. 그런데 지역의 어떤 분은 꼭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들 하며 분위기를 흩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이 든다고 말했다. 어떤 분이 한 단체에 들어가 주역으로만 활동하는 바람에 상대방에서는 마음을 상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런 사실을 말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들 했다.

이러한 때 어떤 분야이든지 지역 어른이 있다면 쓴 소리와 함께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정론을 들어 이끌어 줄 수 있잖겠는가.

현대시의 거장인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옥천지역은 누가 뭐래도 문향의 고장으로 예인과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고장이다. 또한 지역에는 많은 문화 예술 단체들이 있어 예향의 고장답게 후학들을 육성하고 있다.

그런 예향의 후예답게 각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자신만을 내세우지 말고 이제는 아름다운 고장, 발전하는 지역이 되도록 지역의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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