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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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항구
  • 류용곤 시인
  • 승인 2024.04.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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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에 스며든 빛 서슬 퍼런 찬 서리
식어질 생명 틈을 생생하게 가둬 두고
혹여나 풀어질까봐
동여매는 겨울 손길

사내의 땀 냄새가 갯바람에 저린 포구
선착장 길을 열고 바다 속을 걸어가면
짠물을 지리며 오른 
그물 낚인 나그네들

밤마다 불빛에 홀려 형광을 뿌려내는 
촉수 다리 빳빳하게
잠을 깨던 사나이가
칠흑의 깊은 물길 속 달려오는 새벽 바다

젖은 팔 휘어감아 가슴에 끌어안고
먹물을 꺼먹 꺼먹 
찍어 울던 눈두덩이
뱃고동 떠나는 항구 물비린내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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