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미나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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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세미나를 아십니까?
  • 박승룡논설위원
  • 승인 2016.10.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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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나 대전에서 열리는 문학축제 학술세미나를 간혹 참석해 방청을 해보면, 어려운 용어 들이 존재하고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스마트폰 사전을 열고 찾아볼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간혹 무섭기까지 하다.

논문 발표는 기본, 문학인들의 높은 문학정신을 엿볼 수 있어 존경스럽기도 한 학술세미나. 인물 중심의 문학축제가 전국적으로 많다보니 각 행사 주인공들의 인생 재조명, 역사적 가치 발굴, 문학적 통계와 수치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참으로 멋진 세미나를 본다.

하지만 옥천지역의 축제 세미나를 보고 있자면 답답한 수준에 그치지 못한다. 타 시·군과 비교해 참석자들의 경륜이 안 좋다는 말이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셔놓고,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그들의 본질적인 역량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지원도 그 한 몫을 한다. 타 지자체의 한 학술세미나의 경우 논문 지원비용만 2000만원에 달하며 행사 관련 부서로부터 정보공개 등의 지원도 빠지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옥천문화원의 경우 재조명 한다는 수많은 의사(義士)들의 목표성은 가지고 있지만 지원할 수 있는 예산조차 없으면서 세미나만 개최하고 있다.

이를 보고 ‘화이부실(華而不實)’이라고들 한다. 꽃만 피고, 열매가 없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제안만 제시받는 학술세미나는 기본의 성질도 못 갖추는 기본적인 행사가 된지 오래다. 옥천군 문화관광과의 안일한 대처가 가장 큰 본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남 담양군과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태암유적 국가사적 지정추진 국제 학술세미나’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며 마무리됐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권오영 서울대 역사학과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14,15일 2일간 열띤 토론과 발표를 이어갔다.

조현종 아시아문화연구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태목리 일원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세미나에 참가한 국내외 문화유산 분야 석학들은 태목 유적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돼야 하는 타당성을 야기하고, 추후 사적지로 지정이 될 경우 담양군 소재의 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에서 논의를 펼쳤다.

문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한 담양군은 예산 1억여 원을 투입해 가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국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본질적인 의미를 더한 것이다.

옥천군의 경우 대학교수 50만원, 문학 전문인 20만원 등의 예산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대학의 시간강사는 시간당 20~30만원의 수강료를 지급받는다. 옥천군은 덕망이 높은 각 대학의 명예교수와 전문교수를 초빙해서는 수준이하의 예산을 지급하며 문학적인 발굴을 요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는 문학적 가치개발을 위해 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논문 발표를 위해 문화업적 개발 관련 공무원 10여명이 행정적인 지원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옥천군이 문학적 가치개발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마치 당연한 것 같다. 문화원의 문제만이 아닌 옥천군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담당자들을 알아야 한다. 좋은 문학축제는 경제효과는 물론 지역 이미지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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