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 지혜로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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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 지혜로운 엄마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11.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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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용 한국독서문화 교육원

▲어떤 책이 좋을까?

아이의 책을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택하면 좋을까? 출판사나 작가의 지명도가 기준이 될까? 베스트셀러라면 믿을만 할까? 수십만 원짜리 비싼 전집을 사주면 아이가 좋아할까?

간혹 덤핑을 목적으로 단시간에 졸속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전집들이 있다. 학부모 주위에는 독서전문가 보다는 판매가 목적인 사람이 더 많다. 책값을 미리 높게 책정해 놓고 반값에 덤핑으로 파는 책들이 있다. 결코 싼 책이 아니므로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만든 훌륭한 전집도 있다. 내용 구성과 편집 상태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신문의 서평이나 평론 등을 참고해 본다. 아이와 같이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보자.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선택할 수 있는 단행본이 좋다.

일방적으로 엄마가 선택하여 읽히는 것보다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3학년이라고 3학년 수준의 책을 무조건 고르는 것보다는 내 아이의 독서능력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3학년인데도 6학년 독서 수준인 아이가 있는가 하면 1학년 수준 밖에 안 되는 아이가 있다. 3학년인데 1학년 수준의 독서수준이면 욕심을 내지 말고 1학년 수준의 책을 읽혀야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에게는 그림이 많이 실린 책이 좋다. 글자가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다. 어떤 엄마들은 1만원이나 되는 책에 글자는 없고 그림만 있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그 시기에는 글보다 그림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림은 무한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은 옛이야기나 창작 동화, 동시집도 좋다. 예를 들어 수필가 피천득의 <오는 길>이라는 동시를 보면 ‘타박타박’ ‘배틀배틀’같은 의태어가 나온다. 익숙한 표현이 아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표현을 접해야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한 문장이라도 똑똑한 발음으로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러 문장 부호의 쓰임을 바르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3~4학년

초등학교 3~4학년 때는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는다. 대체로 이 시기에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정의감과 남에 대한 배려, 의지와 인내, 관찰력을 길러주는 책이 좋다. 삽화는 30%가 적당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책을 끝까지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옮겨 쓰는 습관도 길러보자. 좋은 문장을 아이가 직접 써서 모아 놓은 노트는 훗날 상급학교 진학 때 독서 이력서로 활용할 수 도 있다.

사전을 활용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사전을 찾아보며 다양한 우리말을 익히면 독서력은 물론 글 쓰는 실력도 향상된다. 요즘 사전을 찾아보기 힘들고 인터넷이 사전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학습방법이다. 또한 자기 책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자. 책에 대한 애정이 싹튼다.

▲초등학교 고학년

고학년이 되면 독서의 폭을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별로 책을 분류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다소 두꺼운 책도 끝까지 읽는 의지가 필요하다. 삽화가 없어도 재미있게 글을 읽는 시기이다. 장편 동화나 역사소설, 과학, 역사, 시나 소설같은 문학 등 다양하게 읽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장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연관된 책을 찾아 읽는다. 신문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접하는 겻도 좋다.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글을 읽으면 스스로 앞으로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궁리하고노력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주장과 그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진다.

독서계획을 세워 100권을 읽은 날을 제2의 생일로 정하고 매년 그날을 기념해주자. 옛날 천자문을 떼면 책거리를 했듯이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작은 잔치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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