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감정코칭이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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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감정코칭이란? (1)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11.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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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 前옥천교육장
감정코칭 전문강사

감정코칭이란 단어가 익숙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은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감정코칭이란 말을 듣고 언젠가는 연수를 받고 싶었는데. 2014년부터 올 9월 중순까지 2년에 걸쳐 30시간 사이버연수, 감정코칭 강사 2급, 1급 과정을 수료하고, 감정코칭 시연 및 강의법 심사를 통과하여 감정코칭 전문강사 자격을 받았다. 40여년의 교직을 마치고 지금까지 수많은 연수를 받아오면서 감정코칭 과정이 가족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관계에서 나 자신의 사고와 생활을 변화시켜 큰 행복감을 주기에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감정코칭이란?

모든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고쳐주는 것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그 안에서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감정코칭의 핵심이다. 또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다.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고, 비오는 날도 있고, 해가 쨍쨍 나는 날도 있고, 너무 슬픈 날도 있고, 외로운 날도 있듯이, 여러 가지 감정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다. 이러한 다양한 감정들은 좋고 나쁜 감정이 없고, 감정은 그대로 모두 수용해야 된다.

그러면 감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감정코칭의 5단계를 체계화 시킨 미국의 가트맨 박사가 정리한 일곱가지 기본감정들 중에서 나 자신이 평소 느끼는 감정에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첫 째, 기쁨: 행복감, 고마움, 유대감, 사랑스러움, 명랑, 황홀감, 쾌활함, 반가움, 감사함, 만족감,

둘 째, 슬픔: 절망감, 불행감, 우울, 후회스러움, 실망, 미안함, 비통함, 기분이 처짐

셋 째, 흥미: 기대감, 몰두감, 열심, 재미있음, 흥분, 관심

넷 째, 분노: 불쾌감, 시기심, 짜증, 불만, 격노, 좌절, 열받음

다섯째, 경멸: 무례함, 비판적, 씁쓸함, 거부감.

여섯째, 혐오: 증오감, 싫어함, 구역질, 기피하고 싶음

일곱째, 공포: 두려움, 예민함, 경악, 걱정스러움, 겁남, 무서움, 불안, 불편함, 혼란스러움 등

청소년들은 이상과 같은 대부분의 감정을 성인들처럼 느끼지만,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언어나 표현 방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즘 학생들은 ‘짜증나’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짜증은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감정이어서 기본 감정이 아니지만,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모든 부정적 감정을 그냥 “아, 짜증나!” 한 마디로 일축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이와 같은 감정코칭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례를 들어 보겠다.

우리 부모나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의 감정을 공감하여 수용하기 보다는 우선 행동을 꾸짖거나 부정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사례1>

아침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짜증을 부리는 상황이다.

아이: 엄마, 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부모: 왜 또 시작이야?

아이: 그냥 가기 싫어요.

이와 같이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에 화를 내는 것입니다.

 

<사례2>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학교 갈 준비는 안하고 이불속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

엄마: 야, 지금 몇 시 인데 아침부터 스마트폰이야? 오늘부터 스마트폰 압수야..

아이: 지금 급하게 연락할일이 있단 말이예요. 아이, 짜증나.....

엄마: 뭐야? 어른한테 말대꾸야. 버르장머리 없게...

엄마 입장에서는 늦게 일어나는 것도 화가 나는데,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 행동을 보는 순간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행동을 지적하기가 쉽다. 사실 나 자신도 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했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알아차리는 여유를 갖게 되니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짐을 느낀다.

위에 소개된 사례를 감정코칭 대화로 바꿔서 대화를 시도해 보겠다.

 

<사례1>

아이: 엄마, 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부모: ○○가 유치원에 가기 싫구나. 그냥 아이가 한 말을 미러링(반복)하면 된다.

아이: 네, 유치원 안가고 집에서 쉬고 싶어요.

부모: 언제부터 가기 싫었는지 말 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말해 줄 수 있을까?

이같이 아이의 입장에서 대화를 하면, 신기하게도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즉 아이는 부모가 자기편이 되어 준다는 신뢰가 생긴 것이다.

 

<사례1>

엄마: ○○야, 이 시간에 스마트폰 하는 걸 보니 무슨 급한 일이 있나 보구나.

아이: 네, 내가 오늘 당번인데 늦게 일어나 짝꿍한테 문자 보내고 있었어요..

엄마: 그렇구나. 오늘 당번인데 늦게 일어나 어떻게 하지?

아이: 할 수 없어요. 친구에게 문자 보냈으니까… 오늘은 아침 못 먹고 그냥 갈게요.

 

처음에는 아이들 입장에서 공감하고 경청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감정코칭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점차 익숙해지고, 아이도 부모도 변화되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최성애, 조벽 교수의 HD행복연구소 감정코칭 연수교재 내용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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