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의 600년 역사 뿌리 찾는 일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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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 600년 역사 뿌리 찾는 일에 자부심”
  • 천성남국장
  • 승인 2016.11.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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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인터뷰 전순표(61)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옥천향토전시관 전순표 명예관장.

올해 옥천군 선현들의 문집인 ‘관성사마안’ 발간계획을 갖고 있어요. ‘관성사마안’이란 지역에서 과거 진사, 생원등에 급제한 분들의 명단이지요.”

유달리 지역향토사에 조예가 깊은 전순표(61)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은 올해 해내야할 역사적 소명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전 명예관장은 “과거 안남·안내·군서면에서 면장을 지내신 부친(전용한)의 영향으로 청소년 시절부터 지역의 향토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1990년 대 대전일보 기자 시절, 지역사회에 만연했던 도박 등의 고질적 병폐를 없애고 지역사회를 잘사는 곳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옥천군의 600년 된 역사에서 청렴하고 의리를 중시하며 살다간 청백리 중 조헌, 송시열 선생의 얼을 본받고 뜻을 기리는 역사적인 작업이 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과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향토사 연구에 대한 실천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명예관장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옥천지역에는 벽촌 김문기 선생, 중봉 조헌 선생, 송시열 선생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됐으며 이들을 통해 옥천을 알리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근대들어 국가가 혼탁했을 때 동학농민 운동을 이끌어 낸 최시형 같은 인물과 조선 말기에는 김옥균 선생 같은 개혁가가 나서 후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독립운동가로서 김규흥·곽중규 선생 같은 충의와 의리로서 나라를 구한 인물들이 결국 오늘의 번영을 이루게 한 근간이 되었던 것 아니냐”며 “자기 욕심을 버리고 청빈을 규범으로 사셨던 우리 선조들의 얼을 오늘날 젊은 청년들이 본 받아야 국가의 근간이 안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자원이 부족합니다. 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역사적인 교육을 통해 선조들의 얼과 정신을 기려 젊은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정체성 확립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역사를 더 알아가려는 노력으로 옥천의 인문자산인 역사, 인물, 유적을 통해 앞으로 옥천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전 명예관장은 “조헌, 송시열 선생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동국 18현에 들었던 분으로 옥천에서 배출된 대유학자들로 의(儀)를 강조하고 특히 의리와 청빈을 강조하며 살았던 분 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옥천의 역사인물들의 문집을 편찬하는 일로 이를 옥천의 문화·관광산업에 활용해 지역의 문화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명예관장은 “1997년에 학교9곳, 직장 1곳 등 10곳에 답사강의를 시작했을 당시, 학교 담을 유실수로 해놓았었는데 안내중학생들은 절대로 이를 따먹지 않고 한꺼번에 따서 나눠먹는 모범을 보여 놀라움을 주었으며 한때는 시와 시조로 등단해 1년에 100편의 시를 써 ‘시 제조기’라는 닉네임을 얻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600년 역사에는 옥천전씨, 옥천육씨, 관성황씨 등 3씨가 옥천군의 뿌리로 역사적인 일들이 묻혀 있어 명맥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조상들의 얼과 뿌리를 밝혀가는 일을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고 자부심과 정체성을 알아가는 계기를 삼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공헌한 정립 선생의 ‘고암유고’ 번역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가족으로는 문화관광해설사로 31년째 부부애를 지켜가고 있는 아내 김옥희(57)씨와 2남을 두고 있다.

 

◇약력
시인이며 시조시인. (사)충북향토문화연구소 전문위원, 전 옥천문인협회장을 역임. 충북예술인상, 옥천예술인상, 옥천군민대상(2012) 수상. 공저로 충북의 누정, 옥천사료집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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