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따면서 원두 볶는 농촌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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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 따면서 원두 볶는 농촌전도사”
  • 천성남국장
  • 승인 2016.1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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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카페 박경용(59·바리스타·옥천읍 수북리) 대표

“요즘 시쳇말로 안정된 직업이었던 교직생활을 접고 10여년이 흐른 지금 역시 잘했다 싶어요.”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경제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농촌의 삶”이라는 옥천읍 수북리의 박경용(59)씨는 27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10여 년의 계획 끝에 전천후 농촌전도사로 변신한 인생담을 이렇게 피력했다.

박씨는 “처음 교직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간다고 하니 다들 못 믿는 눈치였고, 아내(김난영·56·사회복지사)마저 14년 남은 정년을 남겨두고 예측 불가능한 농촌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달가운 기색이 아니었다”라며 “이제는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농촌의 삶에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은 농촌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적정한 투자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경기도 안양공고를 끝으로 충북지역을 선택한지 16년, 청주기계공고, 충북전산기계공고를 거쳐 지금은 교명이 특성화고교 당시 바뀐 당시 미원공고, 부강공고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박씨는 “벌써 6년이 다됐네요. 그동안 농촌생활에 맞는 소규모(15~20평 내외)의 농가주택을 짓고 석탄리에 농장을 만들고 이곳 수북리의 작은 카페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내와 옥천읍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다, 2년 전, 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전시민대학의 3개월 교육과정을 수료한 결과, ‘바리스타’가 되었지요.”

또한 “3년 전, 농장(1100평)에다 아로니아를 심어 이제는 6년생이 된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며 “올해 0.5t을 수확해 아로니아 착즙과 발효음료를 개발해 이곳 카페에서 관련 음료와 커피 등 60여 가지의 음료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를 비롯 농장 인근에 직접 건축 재료를 사다가 농가주택을 지었다”는 박씨는 전천후 농업전문가답게 농촌에서 사는 법을 어느 정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박씨는 “가장 먼저 보아야 하는 것이 근린시설로 전기와 물 그리고 교통, 인터넷 가능 지역인지와 핸드폰이 가능한 지역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중 한 가지라도 안 되면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소한 주택은 최저경비로 하는 것이 좋고 1억 정도의 정착금이 필요하다”며 “때에 따라서는 더 적은 경비로 수익성 고려하여 마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로니아는 초보농사꾼이 할 수 있는 작물로 부지런함과 인내와 끈기를 가져야 한다”며 “통상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는 성격이 달라 맞는 재배법이 필요하며 블루베리와 달리 아로니아는 어떤 토질에서도 잘 자라며 1년에 한 번의 유기질비료(유박종류)를 주면 된다”고 농법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수년간 노력 끝에 전천후 농업전문가가 된 박씨는 “생산에만 치중하지 않고 가공과 유통 등 6차 산업에 도전하려는 승부근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막연한 구상 보다는 필요한 수입구조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한 자문과 기술력,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인생준비까지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운영하는 아로니아 카페에는 북미가 원산지며 7년 전부터 한국에서 재배된 아로니아 개발 재품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항산화물질로 각광받는 착즙·발효음료를 비롯 차, 요거트수무디, 에이드 등과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1남 3녀를 둔 딸 부잣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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