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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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
  • 박승룡 논설위원
  • 승인 2016.12.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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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는 건 일단 피하자”, “하지만 이것도 맞는 거 같고”, “난 이렇게 결정할 거야”, “미안 하구려”, “듣고 보니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네.” 정치를 풍자한 영화들을 보면 가끔 이런 대사들이 나온다.

옥천군의회에서도 이렇게 말을 자주 바꾸는 한 의원이 있어 웃기는 일이 가관이 아니다. “이번 예산삭감에 정치인생을 걸겠다”, “나의 주장은 군민들의 주장”라고 비장한각오를 펼치기도 한 의원님.

요즘 그 의원님의 말은 이렇다. “미안한데, 그렇게는 안되겠어”, “듣고 보니 그것도 맞네”, “어떤 편에 서야 할지 모르겠어.”이 의원의 어록은 공무원들 간의 유행어가 될 정도다.

정치란 국민들과 군민들을 위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가 어떤 것을 선택하던 어떠한 길을 걷던 정치인의 소신적인 행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정치인이 소신 적이지 못하고 오락가락 행보에 앞뒤 안맞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 할 수 가 없다. 자신의 중심적인 생각이 없고 특정인들의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비겁한 변명’을 남발하는 의원님에 대해 군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큰 정치인이란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모두 ‘No’라고 해도 그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시골지역이라고 해서 큰 정치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큰 정치인들의 틀은 몸에서 배어 나와야 한다. 고집만 세다고 해서 자신의 주장이 군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는 없다. 행동과 나타나는 모습이 일관되게 보여져야 한다.

빨간 넥타이에 멋진 검정구두를 신은 의원을 욕할 사람은 없지만 필요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흙이 묻은 장화를 신은 의원 또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처럼 사람의 평가는 그의 행동과 결정된 의사에 따라 군민들은 각각 판단하게 되어있다.

군민들은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닌 성향을 제대로 알고 싶어 한다. 사건과 시간마다 바뀌는 일관성이 없는 의원의 주장으로 군민들에게 혼선을 주어선 안될 것이다.

의원들의 선택과 의결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한이다. 권한을 바꾸는 것 또한 군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다만 정치인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은 건강한 정치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켜본다는 것은 군민들이 심판을 할 수 있다는 경고다. 신의와 원칙, 중심적인 행동은 정치인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와 덕망이다.

‘큰 정치인’은 대중을 움직이게 할 줄 알고 대처 하지만, ‘작은 정치인’은 시각과 변형되는 모습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정치인을 가리킨다.

군민들의 소중한 표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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