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하나에 울고 웃는 지역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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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하나에 울고 웃는 지역상권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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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계란 가격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
조류독감으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세 시간 걸릴 듯

지난해 11월 22일 국내 조류독감 첫 발생한 이후, 3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기근’이 발생했다. 청정지역인 옥천군도 조류독감 피해사례가 발생하면서 마트, 빵집, 치킨집까지 지역 상권까지 휘청였지만, 다행히 설 이후 가격 안정세를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내 곳곳 ‘계란’으로 울고 웃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유례없던 최악의 조류독감이 들쑤시고 지나간 자리엔 양계장은 물론 빵집부터 마트, 치킨집까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남겼다.

지난해 11월 22일 조류독감 발생이후 전국 3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도살되는 상황에서, 단 한차례의 발병없이 청정지역을 자랑하던 옥천군도 그 피해를 빗겨가긴 어려웠다.

관내 산란계 농가 1곳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10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11개 소독소에선 24시간 방역관리에 사활을 걸었다.

이렇듯 전국이 조류독감이라는 홍역을 앓는 사이, 계란은 ‘금란’이 되어 평균 4000~ 5000원 하던 계란 한판 가격이 1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마저도 마트에서는 1인 1판으로 제한하면서 빵집에서는 카스테라가 없어지고, 식당에서는 계란말이가 사라졌다.

실제로 구운 계란 가공 판매하는 관내 ‘행복담기’업체는 계란을 납품받던 10개 농가 중 6곳이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혹시라도 모를 염려에 치킨 집 매출도 급감했다.

만에 하나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 또는 닭을 재료로 한 요리라고 할지라도, 70℃에서는 30분 이상, 75℃에서는 5분 동안 열처리를 하면 바이러스는 모두 죽어 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엘마트 내 ‘거농치킨’ 업체는 전체 매출의 20%이상이 감소했으며, 조류독감으로 생닭 가격은 올라 설상가상의 상태에 놓여있다.

관련업계가 줄줄이 도미노처럼 피해를 입자 결국 지나친 가격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해야하는 소비자들까지 그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례상 준비로 계란 수요가 증가하는 명절까지 다가오자 정부는 ‘수입계란’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덕분에 설 이전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던 계란가격은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조류독감 발생농가 소식도 점차 잠잠해지고 있다.

그러나 조류독감이 잡히고 있는 상황에서도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한번 위축된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계란과 치킨구입에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 관련 업체에서는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치킨을 먹고 조류독감에 걸릴시 30억 원을 보상하겠다’는 치킨 업체가 생겼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이 할퀴고 간 상처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옥천 주민 윤모(37)씨는 “추운 곳에서 더욱 활기를 띈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완전히 잡히는 4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들었는데, 남은 2달이 더없이 길게 느껴진다”라며 “하루빨리 조류독감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안정화돼 마음 놓고 마트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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