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도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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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도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라니
  • 천성남 편집국장
  • 승인 2017.02.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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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위를 떨치며 기세를 올리던 AI가 꺾이는 듯 하더니 또다시 구제역이 터져 가뜩이나 편치 않은 군민들의 마음을 옥죄고 있다.

수은주가 영하10도를 오르내려도 아랑곳 않고 활활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구제역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방역 망이 뚫렸다.

지난 6일 새벽, 보은의 한 젖소 농장에서, 지난 7일 새벽에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적인 방역의 허점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왜 청정지역을 자부하고 있던 지역에서 이 같은 질병이 터졌는가를.

모두는 그 진실을 알고 아연실색했다. 결국 이번 구제역 발생도 인재(人災)였다는 사실이다.

이 농가에서는 구제역에 대한 백신을 공급해놓고도 전혀 항체 파악을 하지 않은 우(遇)를 범한 것이다.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 처분하는 등 악몽을 겪고 나서야 백신이 도입됐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사후관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방역체계에 대한 정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195마리의 살 처분 작업이 진행된 보은의 젖소 농가는 지난해 10월 접종을 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사결과, 195마리 중 항체 형성률이 4마리에 불과한 20%도 안 되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항체 형성률 97%와는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유는 무엇인가? 백신접종 여부를 농가가 축협에서 백신을 구입한 기록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백신 구매를 하면 그 두수만큼 구매를 하니까 축협이나 관공서에서는 이농가가 백신을 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그리고 주사과정에서 동물의 몸부림이 심해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도입된 영국산 백신은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와 20%가량 차이가 있어 물백신 논란도 따르고 있다.

따라서 사후 항체형성 여부를 점검해야 하지만 출하 전 표본조사로 대신하고 있고 그나마 소는 거의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 농가 역시 항체형성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백신만 믿고 있다 이처럼 방역 망이 뚫린 셈으로 어처구니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옥천은 아직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으나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알려진 대로 철저하게 방역체계를 지키는 것만이 청정지역을 고수하는 길일 것이다.

여차해서 방역 망이 뚫렸다하면 오명을 안고 살 처분으로 이어지는 악몽을 치러내야 한다.

이미 보은에서는 195마리의 소가, 정읍에선 49마리의 소가 살 처분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이후 30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우제류 가축과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농장, 차량 등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AI나 부르셀라 등을 치르고 난 옥천군이 구제역을 막아내는 길은 완전한 방역체계에 대한 의 의지를 갖는 것 외에는 별 도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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