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시
봄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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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시
봄 된장
  • 김명자 시인
  • 승인 2017.02.1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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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겨울 벗어 던지고

힘차게 걸어 나온 봄 햇살이

빨랫줄에 걸려 채질한다

얼마 전 메주를 잔뜩 먹은

배 불룩한 항아리는

날씨 좋아 뚜껑 열어놓고

봄 햇살 눌러 담으며

된장을 익히느라 분주하다

덕분에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햇 된장

예쁜 자식 하나 잘 키운 기분이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봐 볼까

자식들 오면 그 참새 같은 입으로

맛보라 해볼까

뚝배기에 잘 익은 봄 햇살 넣어

어머님께 드려 볼까나

 

◇약력
·‘문학공간’ 신인상
·공저(옥천마을시)
·옥천문인협회부회장
·(사)한국예총옥천지회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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