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겨울 벗어 던지고
힘차게 걸어 나온 봄 햇살이
빨랫줄에 걸려 채질한다
얼마 전 메주를 잔뜩 먹은
배 불룩한 항아리는
날씨 좋아 뚜껑 열어놓고
봄 햇살 눌러 담으며
된장을 익히느라 분주하다
덕분에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햇 된장
예쁜 자식 하나 잘 키운 기분이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봐 볼까
자식들 오면 그 참새 같은 입으로
맛보라 해볼까
뚝배기에 잘 익은 봄 햇살 넣어
어머님께 드려 볼까나
◇약력
·‘문학공간’ 신인상
·공저(옥천마을시)
·옥천문인협회부회장
·(사)한국예총옥천지회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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