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周年 지용제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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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周年 지용제에 부쳐
  • 천성남국장
  • 승인 2017.04.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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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4월 1일, 정지용을 흠모하던 문학인들이 모여 ‘지용회’를 발족하고 서울에서 첫 정지용 문학제가 개최됐다.

2회부터는 그 간절한 뜻을 이어 받아 정지용 시인을 배출한 옥천에서 지용제가 열리게 됐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지용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이어가며 발전시켜온 지용제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제로 귀감이 되고 있다.

전 국민이 함께 하고 기억하는 즐길 수 있는 문학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30주년을 맞는 지용제는 이제 전국적인 문학축제로 명성을 얻게 됐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에서는 중국 길림성 용정시와 연계하여 한국 교포시인에게 지용상을 시상하고 일본 동지사대학에 정지용 문학비를 세우는 등 국제적 사업에도 심혈을 쏟아 왔다.

30세 생일을 맞은 청년 지용제는 이번 행사는 첫 회 열렸던 서울에서 ‘30년 만에 서울나들이’를 테마로 한 특별한 행사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아직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정지용 시인을 흠모한 작가들이 그동안 쏟아낸 작품들을 가지고 ‘시낭송회’를 갖는 시인들은 더더욱 남모를 감회와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이번 30주년 지용제에서 시낭송을 갖는 오세영 시인의 ‘겨울노래’, 정희성 시인의 ‘그리운 나무’ 등 10여명의 주옥같은 시들이 말의 날개를 달고 청중들의 귓가에 그리움을 담는 감동의 장이 될 것이다.

이 행사를 위해 언론인이며 문화평론가인 이어령 전 문광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역대 수상자들이 전문 시낭송가회인 재능시낭송가협회 도움으로 ‘가장 듣기 좋은 시’를 뽑아 맹훈련을 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다.

문학계의 한 인사는 옥천 지용제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이정표 역할을 해온 박효근 前옥천문화원장의 노고를 이야기 하듯 풀어낸다.

당시 그는 서울에서 내려와 옥천에서 열리는 지용제에 참석해보니 지역민은 아무도 없었더라는 이야기다.

그런 지용제가 이제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숨은 공로를 꺼내놓았다.

노고라기보다는 바로 업적이다. 서울에서 지용회를 통해 시작됐던 지용제를 옥천으로 옮겨와 무탈하게 성장시킨 인물로 존경을 표한다고 그 인사는 말했다.

또, 이인석 前문화원장은 지용문학상 수상자들의 시비를 ‘청계공원’에 세웠고, 일본 동지사대학에 ‘시 문학공원’을 세운 그 노고를 인정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중단됐지만 그 공로는 기억되기에 충분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세월이 가면 잊혀져가는 게 훨씬 많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잊혀 지지 않는 것은 바로 역사성을 갖는 토대 위에서 느끼는 ‘감동’이고 ‘보람’일 것이다.

30주년의 지용제를 맞는 우리들은 한 세기를 넘긴다 해도 걸출한 문학성을 가진 한 작가를 통해 옥천지역의 브랜드로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큰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지역민은 늘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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