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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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 천기석 시인
  • 승인 2017.06.15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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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석 시인>

 

 

 

 

 

 

 

 

흠뻑 젖은 몸

땀범벅이 된 아버지의 등 위로

파릇한 꼴 한 짐

구색에 맞춰 빨갛게 수를 놓아

한 떨기 꽃처럼 장식했네

 

아버지의 정

딸기하나 떼어

입안에 살그머니 음미하면

 

꼴지게에 꽂혀있던

산딸기 한 송이가

자꾸만 눈에 밟혀 오네

 

산만하던 아버지의 등은 굽어지고

서러움에 산딸기 오물거리다

목에 걸리면

달콤한 건지

떫은 건지 알 수가 없네

 

지난 시절을 그리는 건지

허연 백발이 된 아버지는

창밖만 응시한 채

세월을 거스르고 있네

 

약력

·충북 옥천출생

·2013 낙동강문학 詩부문 신인상

·옥천의 마을시Ⅱ 공저

·옥천문인협회 사무차장

·군 친환경농축산과 농촌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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