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옥천… 주민 사랑 아직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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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옥천… 주민 사랑 아직도 감사”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7.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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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 참가 시범단장 나일한 씨
“전국체전 3관왕 땐 카퍼레이드도 해주셨지요”
‘2017 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성료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지난달 24일 막을 올린 ‘2017 무주WTF(World Taekwondo Fedration)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10여명의 IOC 위원 등 국제 스포츠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83개국 1768명의 선수가 기량을 뽐냈다. 특히 장웅 북한 IOC위원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참석해 10년 만에 남북한 스포츠 교류 재개의 발판을 놓았다. 이와 관련, 오는 9월 북한에서 열리는 ITF(Internation Taekwondo Federation)국제태권도연맹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WTF시범단이 평양에 갈 예정이다. ‘ITF’는 1966년 서울에서 창설됐지만, 초대 총재였던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가 박정희 정권과 갈등 끝에 캐나다로 망명하면서 북한이 주도하고 있다.

시범단은 태권도에만 있는 일종의 민간 외교 사절단이다. 우리나라 WTF 시범단의 경우 2009년 창단돼 연간 10회 이상 유엔행사, 올림픽, 난민캠프 등을 찾아 공연을 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80여 개 국에 태권도 문화를 전파했다.

이 시범단을 이끌고 있는 나일한 단장이 바로 옥천 출신이다. 읍내 금구리가 고향인 나 단장은 삼양초등학교, 옥천중학교를 다니며 태권도에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무서운 기량으로 메달을 휩쓸었다. 중학교 3학년 땐 전국체전 3관왕의 기록을 세우며 ‘충북의 별’이라는 영예로운 자리에도 올랐다. 나 단장은 “당시 전국체전 폐막식에서 종합 우승기를 드는 행운을 얻었다. 마을에서도 축하 현수막을 걸고 카퍼레이드까지 해주셨다. 옥천 분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서울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해 20여 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옥천과 인연의 끈은 놓지 않았다. 나 단장이 이끌었던 옥천군태권도협회장을 충북도의회 황규철 의원이 이어가면서 친구의 연을 맺었다. 황 의원은 “나 단장과 함께 협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장학금 지원도 하고 체육단체 최초로 의료 봉사활동을 벌이며 메스컴을 타기도 했다”며 “좋은 일에는 행동부터 나서는 적극적인 친구”라고 말했다.

나 단장은 세계 태권도연맹 시범 단장이 되자 그간 해외에서만 진행했던 시범단 공연을 고향인 옥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나 단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행사를 옥천군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 어릴 때 받았던 사랑을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 단장은 ITF에 대해 설명하며 남·북한의 교류에 태권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단장은 “이번 대회는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북한과의 교류 첫 물꼬를 태권도로 풀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8천만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인 이번 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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